30일 KT 분당 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영섭 신임 대표. 사진제공｜KT
우여곡절 끝 새 선장 맞이한 KT
“고객 최우선…‘디지코’ 역량 추구
나이와 상관없이 핵심 인재 우대
통신·ICT 내실 다지고 지속성장
리더 역할·임직원과 소통 중요”
“숫자를 만들기 위한 타협보다는 실질적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객 최우선…‘디지코’ 역량 추구
나이와 상관없이 핵심 인재 우대
통신·ICT 내실 다지고 지속성장
리더 역할·임직원과 소통 중요”
KT가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선장을 맞았다. KT는 30일 서울 서초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후보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 앞에는 만만하지 않은 과제가 있다. 대표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검찰 수사 등으로 위축된 조직을 안정화하는 한편, 새 성장 전략도 제시해야 한다. 김 대표는 첫 일성으로 ‘고객가치’와 ‘본질적 역량’, ‘실질적 성과’, ‘상호 존중의 화합’을 강조했다. 전임 대표 사임 후 5개월의 리더십 공백을 이어온 KT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역량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
김 대표는 이날 분당 사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영 공백이 길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지난 4주 동안 KT와 주요 그룹사 경영진을 만나며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또 “KT는 유무형 자산 외에도 인재, 대한민국 ICT(정보통신기술) 근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이다”며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지속 성장 기반을 건실하게 쌓아가면 더 힘차고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고객 요구와 페인 포인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찾아내고, ICT 경쟁력 제고와 함께 본업인 통신사업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역량’도 강조했다.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또 혁신 성장 전략인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를 추구함에 있어서도 ICT의 본질적 역량이 핵심이라며,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잠재력 잘 활용하면 성장 따라올 것”
‘실질’적 성과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도 김 대표의 지론이다.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실질적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해서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화합’은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특히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리더가 단기적 외형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장에 참석한 직원 외에도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 그룹사 임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소통했다. 직원들은 비전과 사업 방향 등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고, 김 대표는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김 대표는 “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KT그룹의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성장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건실한 지속 성장 에너지를 쌓아가자”라며 “기업의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하고 전부인 만큼 KT 인재 모두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