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시민 예술단이 최근 필리핀 까가얀데오로시를 방문해 초등학교 학생들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진제공ㅣ광양시
- 히갈라이 축제 참가 특별공연
전남 광양시가 국제 우호도시 간 문화예술 교류 증진을 위해 시민 예술공연단을 필리핀 까가얀데오로(Cagayan De Oro)시에 파견했다.31일 시에 따르면 대표단은 강금호 광양시 미래산업국장을 단장으로 박철수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 3명, 시민 예술공연단 18명(한국국악협회 광양시지부 전통무용단 8명, 허니배저 청소년 케이팝 댄스 공연팀 10명)을 포함한 23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은 까가얀데오로시의 공식 초청으로 현지에서 개최되는 히갈라이 축제 특별공연을 위해 추진됐다. 세부어(필리핀 주요 언어 중 하나)로 우정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히갈라이(higalaay)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으며, 까얀데오로시에서 매년 8월 한 달간 필리핀 최대 규모 길거리 퍼레이드 공연 행사로 개최된다.
방문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히갈라이 축제 주요 행사 중 하나인 1만여 명 규모의 초등학생 리듬체육 경연대회, 육·해군, 중앙·지방정부, 마을, 학교, 시민단체, 협회 등 100여 개 그룹이 참여하는 군-민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전통 부채춤과 케이팝 댄스 특별공연을 진행했다. 또한 현지 사립초등학교인 콩후아(Kong Hua) 초등학교에서 케이팝 댄스 공연을 펼쳤으며 까가얀데오로시 과학기술대학에서 긴통 아미한(Gintong Amihan) 필리핀 전통 무용단과 교류 워크숍을 갖고 주요 시설을 방문했다.
아울러, 현지 교육관계자 교류, 양 시 계절근로자 협력 MOU 체결 제안 등 향후 양 시간 교류를 위한 밑거름도 마련하는 시간이 됐다.
롤란도 클라렉스 우이 까가얀데오로 시장은 “특별한 공연단을 파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전통무용단과 청소년 케이팝댄스팀을 통해 광양시의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통무용팀 무용수들께서 부채춤으로 예쁜 꽃 모양을 만들어냈는데 그 꽃을 이곳 까가얀데오로시에 심고 싶다”면서 “이곳 청소년들은 케이팝을 매우 좋아해 이번에 파견해주신 공연팀은 마치 선물과도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금호 광양시 미래산업국장은 “이곳 까가얀데오로시에서 우리 시의 전통무용단과 케이팝 댄스팀이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해주시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우리 모두 이곳에서의 추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철수 광양시의원은 “얼마나 멋진 공연을 펼쳤으면 까가얀데오로시의 시민들이 그렇게 열렬히 환호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한 것 같아 보람되고 시의원으로서 앞으로 더 나은 문화예술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방문에 함께한 한 단원은 “매우 뜻깊은 자리였고 열렬히 환영해 주는 장면을 잊을 수 없다”며 “특히 우리 아이들이 연예인이 된 것처럼 사랑을 듬뿍 받았던 시간이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까가얀데오로시는 필리핀 민다나오 북부 지역의 상업·경제·교육 중심지이며 대형 쇼핑몰, 은행, 병원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관광자원 또한 풍부한 도시다. 광양시와는 2012년 10월에 국제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해 대표단 상호방문, 까가얀데오로시 공무원 광양시 연수 등 활발하게 교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스포츠동아(광양)|박성화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