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로 격상돼 치러진 박신자컵…지도자, 선수, 팬 모두 대만족

입력 2023-09-05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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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아산 우리은행과 일본 도요타의 결승전 경기에서 72-65로 우승을 차지한 도요타 야마모토가 박신자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청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국제대회로 변신한 ‘우리은행 2023 박신자컵’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WKBL) 6개 구단과 일본 2팀, 호주 1팀, 필리핀대표팀 등 총 10팀이 참가했다. 각 팀 모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어서 베스트 전력과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수준 높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그 덕에 지도자, 선수, 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회가 됐다.

3일 결승전에서 도요타 안텔롭스에 져 준우승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내용적으로 좋은 경기들도 자주 나왔고, 한 팀의 사령탑 입장으로 보면 상당히 좋은 연습이 될 만한 무대였다”고 밝혔다. 국내 구단들의 입장에선 여자농구국가대표팀이 운영되는 시기에 짧게나마 대표선수들을 복귀시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는 점도 새 시즌 전력을 다지는 데 긍정적이었다.

WKBL에서 뛰는 선수들뿐 아니라 초청팀으로 참가한 해외 팀들의 반응도 좋았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도요타 오가 유코 감독은 대회 수준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한편 선수들과 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소득으로 꼽았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도요타 가드 야스마 시오리는 “대회를 치르는 동안 환대를 받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 비시즌 농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WKBL을 대표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팬들 앞에 섰다. 또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초청팀의 경기도 관전할 수 있었다. 입장권 판매액은 조별리그 종료 이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가 펼쳐진 청주체육관을 홈코트로 사용하는 청주 KB스타즈 관계자는 “팬들에게 물어보니 반응이 좋았다. 비시즌에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흥행 성적도 좋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포츠동아DB


박신자컵은 지난해까지 1.5군 또는 2군에 머무는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열리는 대회였다. 각 팀 주전들은 출전하지 않았다. 해외팀도 초청했지만, 수준이 아주 높진 않았다. 하지만 WKBL은 올해부터 박신자컵을 정식 국제대회로 격상시켰다. 일본 2팀은 자국리그 우승, 준우승 팀이었다. 내용적으로도 뛰어난 경기들이 거듭 이어진 이유다.

WKBL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대회에 맞게 수준 높은 팀들을 계속 데려올 계획을 갖고 있다. 비시즌 최고의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도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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