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진행된 기자토론회 ‘선 넘는 기자들’에 참여한 임정환 지파장(오른쪽)과 이재봉 강사의 모습. 사진제공ㅣ신천지예수교 부산야고보지파
네 번째 선 넘는 기자들 ‘채널e뉴스·뉴스워크’ 유튜브 생방송
‘학생 계시록 스피치·종말론’ 등 주제로 설전
도남선 기자 “부모 종교 따라간 아이들 강의, 보기 좋지 않아”
임정환 지파장 “어린이 설교, 강압 아닌 자발적 참여”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지파장 임정환)가 종교계의 주요 논제 중 하나인 종말론을 두고 기자들과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학생 계시록 스피치·종말론’ 등 주제로 설전
도남선 기자 “부모 종교 따라간 아이들 강의, 보기 좋지 않아”
임정환 지파장 “어린이 설교, 강압 아닌 자발적 참여”
부산야고보지파는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매체 기자들과 ‘선 넘는 기자들’ 네 번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부산야고보지파에서 임정환 지파장과 이재봉 강사, 기자 패널에는 브릿지경제 도남선 기자, 뉴스워크 정선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국제뉴스 조하연 기자는 “목회자·언론인 간담회 현장에서 11살 어린 학생이 계시록을 강의했다고 들었다”며 “학생이 설교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강의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데도 반강제적으로 단에 서거나 부모 등쌀에 못 이겨 설교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임 지파장은 “아이가 설교한다는 것이 어떤 사람은 대단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반감이 들 수도 있다”며 “제가 초등학생 때 교회 대표로 부산 시내 성구 암송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당시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교회에서 성구를 외우고 스피치하는 부분은 당연하게 여겨졌다”고 전했다.
도 기자는 “신천지뿐만 아니라 일반 교회에서도 어린이가 교리 등을 강의하는 부분을 좋게만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어른들은 종교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종교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더 나아가 강의까지 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을 전했다.
보충 설명에 나선 임 지파장은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가라고 한다고 해서 가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라고 말했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난 5일 기자토론회 ‘선 넘는 기자들’을 진행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신천지예수교 부산야고보지파
이번 토론회의 메인 질문인 ‘시한부 종말론’에 대한 공방도 뜨거웠다.
도 기자는 “기존 사이비 종교로 논란이 됐던 종교·기독교 종파 가운데 최근 ‘지저스2027(jesus2027)’이라는 단체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신천지도 1984년부터 추수가 시작되고 추수가 끝나면 멸망한다는 조건부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지적했다.
임 지파장은 “흔히 종말이라고 하면 지구가 없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벧후 3장에 보면 온 세상이 불로 타서 사라져버리고 새 하늘 새 땅에 나타난다고 되어 있다”며 “그동안의 종말론에서는 이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 불구덩이에서 살아나고 안 믿는 모든 사람은 불타서 없어지게 되고 새 하늘 새 땅이라는 또 다른 지구 같은 곳으로 가게 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이 지구촌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지구를 없애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며 “성경에서 종말은 세대가 끝나는 것을 말한다. 구약에는 혈통적인 이스라엘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아 끝나게 되었고 신약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자녀라고 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도 기자가 “세대별로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면 너무 많은 구원자와 종교가 생길 것 같다”고 의문을 표하자, 이 강사는 “기성교회나 다른 종교단체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 과학과 인간의 상식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면 신의 역사고 종말 사건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천지에서는 사소한 사건이라도 성경에 미리 약속된 일이면 그걸 보고 약속된 종말 사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지파장은 “기자들이 용기 내 출연해주었고 또 최선을 다해 준비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이런 토론회가 신천지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기성교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 영상은 유튜브 ‘채널e뉴스’와 ‘뉴스워크’를 검색해 다시 볼 수 있다.
스포츠동아(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