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와는 다른 진중·광기”…‘천박사’ 흥행→2편 이어갈까 (종합)[DA:현장]

입력 2023-09-19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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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베일을 벗었다. 강동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를 만났고, 거기에 이동휘가 맛을 더했다. 더불어 허준호의 카리스마가 빛나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같은 날 개봉하는 ‘거미집’ ‘1947 보스톤’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그리고 김성식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종수는 최근 영화 ‘드림’ ‘비공식작전’ ‘밀수’ 등 올해 다작을 하며 많은 관객들을 만난 것에 대해 말했다.

김종수는 “개봉 시기는 내가 정하는 건 아니고, 주어진 책에 매력을 느껴서 하다 보니 순차적으로 개봉을 하게 돼 본의 아니게 ‘다작의 아이콘’이 됐다. 예쁘게 봐 달라”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시나리오 자체가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천박사라는 내 캐릭터가 ‘전우치’나 ‘검사외전’ 중간에 있는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좀 보이지 않게 피하려고 했다. 천박사라는 인물이 가진 내면의 아픔이 있어서, 레이어를 쌓으려고 감정 표현을 할 때 신경을 썼다. 극 전체를 이끄는 캐릭터라 지루하지 않게 유머를 쓰려고 한 게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또 ‘거미집’의 송강호, ‘1947 보스톤’의 하정우와 같은 날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강호 선배님과 정우 형과 같은 날 개봉하는 건 처음이다. 같이 개봉하게 돼 영광이다. 다양한 작품이 개봉하는 만큼 극장에 손님이 많아져서 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김성식 감독은 지수의 캐스팅 비화에 대해 묻자 “선녀라는 이미지에 맞는 배우가 누군가 찾았었다. ‘설강화’를 보면서 지수 씨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서 영화화를 했을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 김성식 감독은 “원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져온 부분은 천박사라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사람을 옮겨 다니는 빙의, 또 이걸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며 “자칫 너무 판타지로 가면 유치해질 수 있다는 건 동의한다. 그래서 그 중간선을 지키려고 했다. 지금 한국 영화의 기술을 버무려서 절충선을 취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허준호는 “강동원이라는 이름이 기대가 됐던 작품이었다. 처음 대본을 받고 강동원을 보고 하려고 했다. 도망가려고 했던 이유는 액션 때문이었다. 처음에 체력은 할 수 있었지만, 그 다음부턴 힘들었다. 그 카리스마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허준호는 “근데 보고 나니까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부분이 자꾸 생각이 난다. 찍기 전에 겁이 없어지는 이유는,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들이 촬영 기법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굉장히 늦게 경험했다. 이 작품을 하고 나서 다시 액션을 해도 된다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천박사’와 과거 강동원이 출연했던 영화 ‘전우치’와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성식 감독은 “‘전우치’를 당연히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닮은 점은 유쾌함이고, 다른 점이라면 진중함과 복수심에 찬 광기에 차이점을 뒀다. 강동원의 본래 성격을 많이 녹이려고 한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어 강동원은 “대사나 감정 표현할만한 지점들이 ‘전우치’와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조금은 다르게 하려고 했다. ‘전우치’는 1차원 적인 캐릭터가 매력이 있었는데, 이번 ‘천박사’는 레이어가 많이 만들 수 있는 캐릭터고 과거가 많은 캐릭터라 그런 부분을 다르게 하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속편에 대한 질문에 김성식 감독은 “후속편은 관객들의 선택인 것 같다. 외유내강, 배우들과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만약 선택을 받으면 즉시, 바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편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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