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스타 탄생…경정 타이틀 경쟁 치열

서휘(왼쪽)·박종덕.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서휘, 후반기에만 13승 쾌속 질주
박종덕·이승일 눈에띄는 활약 주목
여자선수 중에서는 박설희 상승세

2023 경정 후반기 레이스가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다양한 선수들이 회차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몇몇 스타급 선수의 활약으로 경주 분위기가 좌우되던 전반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여전히 김종민, 심상철, 조성인, 김완석 같은 기존 정상급 강자들은 후반기에도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이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타이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후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서휘(11기)다. 현재까지 26승으로 다승 부문 상위인데 후반기 승수를 쌓는 속도가 놀랍다. 전반기에 42회 출전에 13승을 거두었는데 후반기는 18회 출전에 이미 전반기와 같은 13승을 올렸다. 8월 3일∼24일까지 6연승, 8월 30일∼9월 7일까지 5연승 등 몰아치기도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승률만 따지면 70%가 넘는다. 그동안 11기가 김응선이 이끄는 원톱 체제였다면 후반기들어 서휘가 가세해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다.

박종덕(5기)의 후반기 활약도 인상적이다. 시즌 14승 중 후반기에만 8승을 거두었다. 후반기 승률 42%, 연대율 78%로 웬만한 최정상급 선수들보다 성적이 좋다.

박종덕과 같은 5기 동기생인 이승일의 후반기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전반기는 승률 38.3%, 연대율 46.8%였는데, 후반기에 승률 33.3%, 연대율 71.4%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전반기보다 살짝 떨어졌지만 연대율이 눈에 띄게 높아져 전반기보다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여자선수 중에서는 박설희(3기)의 상승세가 고무적이다. 전반기 성적(승률 17.6%, 연대율 38.2%)과 후반기 성적(승률 29.4%, 연대율 64.7%)을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정도 입상률이 높아졌다.

예상지 ‘경정 윈저’의 황영인 전문위원은 “기존 강자들이 약간 주춤한 상황에서 신흥 강호들의 부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하다”며 “후반기 막판까지도 이들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타이틀 경쟁에 있어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