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함덕주(왼쪽)·플럿코. 스포츠동아DB
염 감독은 “최근 함덕주가 왼쪽 팔꿈치 재검진을 받았는데 염증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투구훈련을 시작했다가 다시 멈췄다. 정규시즌 잔여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다시 정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해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57경기에서 4승(무패)4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ERA) 1.6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LG 불펜이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함덕주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역투해주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지난 2년과 달리 건강한 몸을 유지한 덕분에 함덕주는 8월까지는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많은 실전을 치르지 않은 탓인지 8월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팔꿈치에 염증이 있다는 소견에 따라 재정비를 해왔지만, 회복이 늦어져 정규시즌을 조기에 접게 됐다.
LG는 23일부터 백승현(28), 박명근(19), 김진성(38) 등 올 시즌 세이브 경험이 있는 투수들로 집단마무리체제를 꾸린다. 올 시즌 불펜의 새로운 퍼즐조각으로 떠오른 유영찬(26)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LG 투수진 중에는 또 다른 부상자도 있다.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32)다. 골반이 좋지 않아 8월 29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의 복귀시점은 LG에 몹시 중요하다. 페넌트레이스 잔여경기뿐 아니라 포스트시즌(PS) 구상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플럿코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개점휴업했고, PS 때 복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였던 LG가 PS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요인 중 하나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염 감독은 “플럿코가 10월초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상황을 보겠다. 잔여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에 그친다면, PS 구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최소 2~3번 정도 마운드에 올라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선수가 그렇게 준비해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