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 신임 감독(흰색 상의) 체제로 새 시즌을 맞는다. 그가 추구한 ‘수비배구’는 컵대회 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9월 일본 나고야·오사카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봄배구 진출에 사활을 건다. 사진제공 | OK금융그룹](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9/25/121355444.1.jpg)
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 신임 감독(흰색 상의) 체제로 새 시즌을 맞는다. 그가 추구한 ‘수비배구’는 컵대회 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9월 일본 나고야·오사카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봄배구 진출에 사활을 건다. 사진제공 |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2022~2023시즌 16승20패, 승점 48로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다. 2013~2014시즌 V리그 입성 후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에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2020~2021시즌 3위를 제외하면 봄배구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오기노 감독 선임 후 아직까진 순조롭게 정규리그 개막 준비를 하고 있다. 8월 KOVO컵에서 사상 첫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반란을 예고했다.
경기도 용인 대웅경영개발원 체육관에서 만난 오기노 감독은 “KOVO컵 우승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를 얼마나 믿고 잘 따라 와줬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지난 4달을 되돌아봤다.
그 동안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OK금융그룹이지만 올 시즌 희망을 점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올해 2월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복귀한 이민규(31)가 주장 완장을 찬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차지환(27)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레오(33·쿠바)와 신호진(22)이 건재하다. 미들블로커(센터)엔 장신(197㎝) 아시아쿼터 자원 바야르사이한 밧수(25·몽골)가 가세해 높이를 더했다. 오기노 감독은 “감독이 바뀌면 팀 철학도 달라진다. 선수들에게 내 철학을 입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올해 6월부터 선수들이 빨리 내 배구를 습득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OK금융그룹의 새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은 올 시즌 수비배구를 앞세워 팀 체질 개선에 나선다. 코보컵 우승으로 희망을 본 그는 조직적인 수비 움직임 이식과 선수들의 수비 스킬 개선을 통해 팀의 봄배구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 | OK금융그룹](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9/25/121355488.1.jpg)
OK금융그룹의 새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은 올 시즌 수비배구를 앞세워 팀 체질 개선에 나선다. 코보컵 우승으로 희망을 본 그는 조직적인 수비 움직임 이식과 선수들의 수비 스킬 개선을 통해 팀의 봄배구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 | OK금융그룹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일본 나고야와 오사카에서 전지훈련(4~19일)을 했다. 8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했다. 선수 개개인을 향한 피드백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팀의 수비 스킬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개막 1주일 전까지는 누가 스타팅 멤버가 될지 모를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킬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쟁력이 유발돼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우리 팀이 이전까진 주전 선수들 위주의 연습을 많이 했다더라.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같은 연습을 하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임 이전과 이후 팀에 어떤 차이가 있나?
“우리 선수들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국선수들의 신체조건이 크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성장 가능성이 높아보였고, 장점도 많다고 생각했다. 장점을 살리는 코칭이 필요하다고 봤다. 과제도 적지 않았다. 팀원들의 개인 능력은 다른 팀보다 우세하지 못하다. 그래서 팀 조직력과 수비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취임 전에는 수비가 약하다고 들었는데, 직접 보니 개인 능력은 좋은 데 반해 조직적인 수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수비 조직력이 좋아진다면 훨씬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를 많이 강조하신다. 원래 본인의 철학인가? 팀 사정에 맞춘 처방인가?
“둘 다다. 나는 현역시절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수비 조직력이 좋은 팀은 분명히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수비만 집중할 생각은 없다. 공격도 수비만큼 중요하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은 미들블로커들이 B퀵 공격(공격자와 세터의 간격이 1~2m 가량 떨어진 공격)을 거의 안했다. 그래서 B퀵 공격을 집중하는 한편 이동 공격, 랠리 중 미들블로커의 위치 선정 등을 조언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세터도 마찬가지다. 더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강조하며 다양한 패턴과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도 어떤 코스를 공략할지 조언한다. 우리의 토스가 좋지 않았을 때 리바운드 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도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새 시즌 목표 성적은?
“봄배구 진출이다. 우리가 지난 3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우선 봄배구에만 진출하면 단기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선수들에게도 ‘함께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모두 봄배구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해줬다. 나도 선수들도 봄배구를 향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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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