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UAM 기체 내년 도입…상용화 준비 착착

UAM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하민용 SK텔레콤 CDO(왼쪽)와 에릭 앨리슨 조비 부사장. 오른쪽 사진은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기반으로 제작한 실물 크기 UAM 모형. 사진제공｜SK텔레콤·스포츠동아DB

2025년 국내 첫 상용화 위한 안정적 기체 확보 계획 구체화

美 조비와 내년 고흥서 실증사업
충돌 관리 등 안전운항 역량 검증
특화 상공망 4G·5G 품질도 점검
“모빌리티 분야 AI 전환의 매개체”

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UAM 상용화에 나선다. UAM은 전기 동력의 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다. 지상 교통과 연계해 300∼600m의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교통 체계 전반으로 교통 체증 해소, 탄소 저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조비와 20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기관도 참석해 실증사업을 포함한 향후 상용화 일정 및 정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사는 기술, 인프라, 인력 등 역량 전반을 UAM 실증사업에 투입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 운항 역량을 검증한다.


●‘S4’ 활용해 검증

SK텔레콤과 조비는 내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실증사업 1단계에서 조비 기체(S4)를 활용해 ▲통합 정상 운용 ▲소음 측정 ▲비정상 상황 대응 능력 ▲충돌 관리 등 비행 시나리오별 운항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비에서도 기술 인력 등을 한국에 파견한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 기체 확보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선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청(EASA) 같은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통과한 기체 확보가 필요하다. 조비는 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인 인증 계획의 약 70% 이상을 완료하고, 6월에는 양산형 기체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업계에서 가장 빠른 인증 속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6월 조비에 1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AI 모빌리티 시대 열 것”

SK텔레콤은 향후 UAM을 ‘AI(인공지능) 컴퍼니’ 비전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의 AI 전환(AIX)을 이루는 매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상용화 초기엔 조종사가 있는 유인 비행으로 시작하지만, 지상 교통과 연계한 개인화 서비스와 무인 자율비행 등을 가능케 하려면 AI 기반으로 UAM 생태계를 통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협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내년에 도입해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SK텔레콤은 UAM을 AI 기술과 접목해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에릭 앨리슨 조비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에서의 UAM 서비스를 일상 속 현실로 만드는 여정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며 “기체 도입 등을 선도하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리더십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