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윤지수, AG 첫 개인전 메달 금빛으로 장식

입력 2023-09-26 2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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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윤지수는 26일 항저우전자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사오야치(중국)를 15-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는 윤지수는 자신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윤지수는 이날 만만치 않은 승부들을 거듭했다. 8강전에서 줄리엣 헝(싱가포르)에게 압승을 거둔 뒤 준결승에선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와 팽팽한 접전 끝에 15-14 신승을 거뒀다. “목표는 개인전 메달권 진입”이라던 윤지수는 당초 세운 목표를 이미 뛰어넘고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윤지수는 결승에서 사오야치에게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1-2에서 7연속 득점으로 1피리어드를 끝냈다. 그래도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2피어리드가 시작하자마자 사오야치가 거세게 추격했다. 하지만 윤지수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대응해 리드를 지켰다. 11-9까지 쫓겼던 윤지수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3연속 득점해 주도권을 되찾은 뒤 14-10에서 침착한 찌르기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윤지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펜싱은 이로써 사흘 연속 메달 소식을 전했다. 24일 최인정(계룡시청)이 여자 에페 결승에서 송세라(부산광역시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25일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또 한번 집안싸움을 벌여 메달을 나눠 가졌다. 26일에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윤지수와 함께 나섰던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가 사오야치에게 9-15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하고, 김재원(석정도시개발)이 남자 에페 8강전에서 아키라 고마타(일본)에게 11-15로 패했지만 윤지수가 기어이 낭보를 전했다. 한국펜싱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총 6개의 메달(금3·은2·동1)을 수확했다. 27일부터는 단체전이 시작된다.

윤지수는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활약하며 ‘고독한 황태자’로 불린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62)의 딸이다. 윤 위원은 1986년부터 12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개인통산 117승94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33으로 활약한 전설이다. 윤 위원을 상징하는 ‘개인통산 100완투’는 지금껏 깨지지 않는 대기록이다. 윤 위원은 1984LA, 윤지수는 2016리우데자네이루~2020도쿄대회에 출전한 ‘부녀 올림피언’이다. 윤지수는 도쿄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 윤 위원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대신 이루기도 했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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