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신도시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우디 네옴 지하터널 공사현장 점검
임직원 독려…중동 비즈니스 확대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현장 경영을 했다.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중동 지역을 찾아 현지 사업을 살펴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임직원 독려…중동 비즈니스 확대 논의
이 회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네옴 지하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네옴은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 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서울시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km² 규모로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직선 거주 도시 ‘더 라인’, 친환경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홍해 리조트 섬 ‘신달라’ 4개 하위 프로젝트로 나뉘며 총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이상이다. 삼성물산은 4개 구역 중 더 라인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의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삼성이 맡은 터널 길이는 총 12.5km에 이른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이다”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탈석유로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찾아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또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