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여정을 함께 한 풀백 콤비의 재발탁과 함께 대표팀의 측면 수비가 정리됐다. 왼쪽은 김진수와 이기제(32·수원 삼성)가 책임지고, 오른쪽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기준 연령 초과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설영우(25)와 소속팀 선배 김태환의 경쟁 구도다. 새롭지는 않다. 돌고 돌아 원점이 됐을 뿐이다. 또 김진수와 설영우가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있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풀백 발굴은 계속 반복되는 대표팀의 고충이다. 3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꾸준히 발탁되는 상황은 그만큼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은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개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는 활용할 수 있으나, 3년 뒤 북중미월드컵 본선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선수 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의 9월 유럽 원정에는 안현범(29·전북)과 강상우(30·베이징 궈안)가 참여했고, 앞선 6월에는 박규현(22·디나모 드레스덴)이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모두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의 다국적 코칭스태프는 이들 3명을 모두 제외한 대신 베테랑의 복귀를 결정했다. 상대적 약체 베트남전이 있음에도 안정과 익숙함을 택했다.
앞으로도 과감한 실험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으나 ‘클린스만호’에선 잊혀진 이름이 된 김문환(28·알두하일) 등이 계속 배제된다면 대안은 결국 K리그에서 찾아야 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국제적 감각을 유지한다는 명목 하에 해외에 기반을 둔 기존 업무 패턴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K리그 현장을 찾지 않으면서 괜찮은 차세대 자원을 발굴할 수는 없다. 행여 간헐적으로 대표팀에 발탁해도 중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 K리그 선수들을 해외파를 돕기 위한 파트너 정도로만 인식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마인드를 바꾸기 전에는 더욱 그렇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