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허리디스크, 회복 빠른 양방향척추내시경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0-26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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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의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퇴행성 변화로 인한 질환은 더 이상 낯선 문제가 아니다.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라는 조직이 손상되며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통상 40~50대 이상 중장년층부터 허리디스크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본래 추간판 내부는 젤리처럼 탄력이 있어 외부의 충격이나 척추의 압박을 고루 분산,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추간판 내부가 푸석푸석하게 변하면서 외부의 충격에 매우 약한 상태가 되고 기침, 재채기만 해도 손상될 정도로 퇴화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허리디스크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젊은 환자들은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디스크 일부에 강한 압박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추간판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령대와 상관 없이 누구에게나 허리디스크 가 생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이어지거나 다리, 엉덩이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다행히 초기 허리디스크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재활운동 등 보존요법을 꾸준히 진행하면 증상을 경감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가 너무 심하게 손상되어 신경이 강 하게 압박을 받아 감각 이상,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났다면 수술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신경이 계속 압박을 받으면 나중에는 수술을 하더라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만성적인 문제가 남을 수 있으므로 수술을 막무가내로 미뤄선 안 된다.

최근 허리디스크에 적용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전통적인 수술 방식에 비해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켜 허리디스크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병변 양 측에 7mm 가량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한쪽에는 내시경 장비를, 다른 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고화질 영상으로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 자체가 작아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수술 시간이 1시간 내외로 짧아 마취를 최소화할 수 있어 고령 환자라 해도 비교적 부담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 부위가 외부로 노출되는 시간이 거의 없으므로 감염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상처가 작은 만큼 출혈량도 적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양방향 척추내시경 술의 장점 중 하나다.

이처럼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척추수술이 주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치료법이다. 다만 병 변을 직접 관찰하며 진행하는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숙련 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 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의정부 연세고든병원 척추외과 김태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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