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 수지 “흡연·얇은 옷=외로움 표현…이젠 연기에 확신 가져”(종합)[DA:인터뷰]

입력 2023-10-26 15: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배우 수지가 ‘이두나!’를 통해 이두나 그 자체로 변신했다. 웹툰과의 싱크로율은 물론이고, 그동안 어디에서도 못 봤던 수지의 다양한 이미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수지라 더 공감이 갔을, ‘이두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지는 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수지는 ‘이두나!’를 본 주변인의 반응에 대해 묻자 “주변 반응은 다 재밌고 잘 봤다고 했다. 실시간으로 보면서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내가 연기할 때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내용 자체만 집중할 수 있을 때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감회도 새롭다”라고 답했다.

또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로 웹툰부터 찾아봤다. 웹툰에서도 두나 만의 느낌이 느껴졌다. 특이하고 매력 있다고 느꼈는데, 그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나에게 있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내 모습을 표현하면 재밌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캐릭터의 매력 때문에 출연을 결심 했던 것 같다”라며 “두나의 예민함, 경계심, 짜증도 많이 내고 화도 많이 내는데 인간들은 다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자리는 없지 않나. 그래서 이런 표정을 못 보셨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라고 ‘이두나!’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말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에 대해 묻자 수지는 “두나의 말투부터 신경을 썼다. 두나가 초반에 경계심이 좀 있을 때는, 굉장히 날카롭고 날이 선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원준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두나가 하는 말이 장난인 듯, 진심으로 보여야 했다. 그런 애매한 두나의 말투를 많이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수지가 연기를 한 이두나는 걸그룹 출신이었기 때문에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을 터. 이에 대해 수지는 “자장면을 먹다가 원준이한테 ‘나 쉬는 날이 있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는 말이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아 맞아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싶었다.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모르겠던 순간들 때문에 두나가 더 불안정해지고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공감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두나’는 그룹 활동을 할 때와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처음에 연습을 할 때 묘한 느낌이 있었다. 오랜만에 다른 멤버들과 합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 이후부터는 그 순간에 집중을 해서 크게 의미를 두고 촬영을 하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이두나의 다양한 스타일링에 더해 살이 빠진 듯한 수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로 다이어트를 한 것이냐고 묻자 수지는 “그렇게 빼려고 식단을 하거나 굶진 않았다. 먹을 것도 다 먹고 했는데 아무래도 두나의 의상이 좀 딱 붙는 것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됐다. 날카로운 인상을 주기 위해 초반에 그런 것 말고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두나!’에서 수지의 흡연 장면도 상당히 이슈를 모았다. 이에 대해 수지는 “웹툰에서도 그런 것들을 느꼈는데, 정말 두나가 그런 장면이 많지만 그걸 보면서 얘는 외로움을 이걸로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두나에게 가장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했다. 원준이로 점점 안정감을 찾으면서 그 씬이 안나왔다. 두나스럽게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수지는 극중 캐릭터인 이두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반응을 받는 상황을 연기하며 어떤 마음이 들었냐고 묻자 “마음이 많이 아팠다. 공감도 많이 갔다. 두나는 그런 걸 보고 원준이에게 만큼은 아무렇지 않게 표현한다. 쿨한 척을 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 부분을 연기할 때 원준이가 내 얼굴을 볼 수 있는 부분과, 혼자 있는 부분에서 표정을 많이 신경 썼다. 자신이 어떤 욕을 먹는 것에 대해서 알면서도 남에게는 대수롭지 않고 쿨하게 하는 게 공감이 갔다. 나는 이젠 안 좋은 반응을 봐도 아무렇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이제 알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유독 얇고 짧았던 두나의 의상에 대해 수지는 “두나는 밖에 나갈 일도 없어서, 담배를 피울 때만 밖으로 나가는 설정이라 항상 옷이 얇았어야 했다. 그런 설정도 일부러 넣은 거였다. 사계절 동안 촬영을 했는데, 순서대로 찍으려고 배려를 해주셔서 계절감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너무 추울 때는 두나가 밖에 있을 때는 외로워 보이고, 추위도 못 느끼고 내려놓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근데 몸을 떨게 되는 순간들은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그런 지점들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두나처럼 걸그룹 활동을 했던 수지는 많은 공통점을 느꼈을 것. ‘이두나!’가 시작될 때 연예계에서 숨은 두나처럼 수지도 숨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까. 이에 수지는 “두나처럼 숨고 싶단 생각은 안 했다. 두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는 일로서 그걸 견뎌낸 것 같았다. 두나는 너무 힘들어서 활동을 그만했지만, 나는 그 힘든 감정을 계속 일로 하다 보니 그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회피지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이겨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회상했다.

‘이두나!’의 결말은 확실하게 해피엔딩, 새드엔딩으로 나뉘지 않았다. 수지는 어떤 결말을 생각했을까. 이에 수지는 “저는 촬영할 때마다 달랐던 것 같다. 어떤 날은 해피엔딩이었으면 마음이 들었고, 각자 현실에서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다 찍고 내가 느끼기엔 각자 세상을 산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은 열어두셨기 때문에, 나의 생각만 그렇다”라고 말했다.

‘안나’로 평단과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던 수지는 “나는 항상 똑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늘 똑같은 마음이었는데, 안나 때 호평을 받으며 많이 당황했다. ‘왜 욕을 안 하지?’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런 걸 부정하지 않고 내거에 조금 더 확신을 가져도 되겠다 싶었다. 그걸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게 됐다”라며 “예전에는 (그런) 평이 좀 힘들다고 느꼈는데, 나는 촬영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니까 그런 것만 보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다 받아들이면서 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번 작품에서 양세종과의 진한 키스신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수지는 “내가 대본으로 봤을 때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예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 촬영 감독님과 각도와 구도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 장면에만 집중을 했다. 진하다는 생각은 많이 안 했다. 감독님에게 ‘어느 정도로 진하길 원하시냐’라고 수위를 계속 맞추긴 했다. 감독님도 청춘들의 안에 있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는 순간을 터져 나왔으면 하셨다. 또 두나가 리드를 해야 해서 그런 부분들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수지는 음반 계획에 대해 묻자 “그런 계획은 없다. ‘이두나!’를 하면서 그런 부분이 채워져서 더 좋았다. 큰 생각이나 계획은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일 공개된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수지는 눈에 띄는 외모와 특출난 실력으로 그룹 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던 아이돌이었지만 돌연 연예계 생활을 접고 셰어하우스에 숨어 지내기 시작한 이두나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