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와 ‘온리원’ 정신으로 재도약 다짐”

입력 2023-11-0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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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CJ가 ‘겸허’와 ‘온리원’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위기돌파에 나선다. 이재현 CJ 회장이 3일 CJ인재원에서 열린 고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헌화(위) 및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

창립 70주년 맞은 CJ

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 열어
CJ인재원 메인홀, 고인에게 헌정
이재현 회장 주재 ‘온리원’ 전략회의
초격차 역량 갖춘 ‘일등기업’ 목표
CJ가 5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겸허’와 ‘온리원’의 경영철학을 새기고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다짐했다. 11월 5일은 CJ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설탕을 제조한 날이다.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이 창립기념일로 지정했고, 창립 이래 줄곧 이날을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먼저 3일 오전 CJ인재원에서 이재현 CJ 회장의 모친인 고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손 고문은 지난해 그룹 창립기념일인 11월 5일에 향년 89세로 타계해 그룹 70주년 창립기념일이 곧 1주기 추모식이 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장남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장녀 이미경 CJ ENM 부회장, 차남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장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남동생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평소 이재현 회장이 “어머님은 선주(船主), 나는 선장(船長)”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손 고문은 CJ의 탄생과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제일제당을 물려받아 이재현 회장이 CJ를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했다.

CJ는 CJ인재원의 메인 교육홀을 손복남홀로 헌정해 ‘겸허(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태도)’ 등 고인이 계승한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손 고문과 어린시절을 보낸 집터(서울시 중구 필동로 26)에 위치해 있다. 2003년 고인이 인재양성을 위해 그룹에 내놓은 공간에 도심형 연수원인 CJ인재원을 개원하고 그룹의 미래 주역을 양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의 70주년 대외행사는 별도로 없다”며 “엄중한 경영 상황을 고려해 CJ 성장에 평생을 기여해온 손 고문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온리원 정신, 반드시 해내는 절실함”

3일 오후 CJ인재원에서는 이재현 회장 주재로 ‘온리원(ONLY ONE) 재건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온리원’은 최초·최고·차별화를 추구해 초격차 역량을 갖춘 일등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해 그룹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 회장은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CJ는 2년 전인 2021년 11월 C.P.W.S(문화, 플랫폼, 웰니스(치유), 지속가능성) 4대 미래성장엔진 중심으로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2025년까지 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출범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J인베스트먼트가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통해 4대 미래성장엔진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오벤터스’가 대표적으로, 최근 활동을 마무리한 6기의 경우 ‘식품&바이오’ 분야 2곳, ‘물류&신유통’ 분야 3곳,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 2곳, ‘디지털전환(DT)’ 분야 4곳, 기타 분야 1곳 등 총 12개 스타트업 기업으로 구성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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