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승 달성해 다승달성 기념식에서 마주를 대표해 상을 수상한 이종욱 마주(가운데).](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11/23/122309831.5.jpg)
통산 100승 달성해 다승달성 기념식에서 마주를 대표해 상을 수상한 이종욱 마주(가운데).
서인석 조교사와 마주 4인…“특별한 애정 덕분”
한국마사회는 18일 올해 하반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말관계자를 축하하는 다승 포상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100승을 달성한 박재범, 이종욱, 정동진, 진교원 등 4명의 마주와 통산 500승을 달성한 서인석 조교사(33조)가 참석했다. 1993년 개인마주제 전환 이후 30주년을 맞은 올해 상반기에 이기선 마주의 100승 달성에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4명의 마주가 100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개인마주제 전환 이후 100승을 달성한 서울 마주는 총 41명이 되었다. 이중 박남성(229승), 김창식(225승), 남승현(201승)은 2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마주들에게 100승은 더욱 특별하다. 자신의 자금으로 경주마에 투자하고, 경주에 이기지 못한 손실을 떠안는 구조 아래에서 꾸준히 투자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영광이기 때문이다. 마주로부터 위탁받은 40여 두의 경주마를 매월 1∼2회 출전시키는 조교사나 하루에도 몇 번씩 경주에 출전하는 기수들과 달리 승수를 쌓아가기가 훨씬 어렵다.
이번에 마주들을 대표해 수상한 이종욱 마주는 10월 14일 서울 7경주에서 티즈인디가 우승을 하며 100승을 달성했다. 성수목장의 대표인 이종욱 마주는 “코로나 기간 동안 생산자이자 마주로서 참 힘들었는데, 100승을 달성해 감회가 새롭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1996년 개인마주제 초창기에 마주가 된 진교원 마주는 현재 찬란한날, 찬란한불꽃 등 5마리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안병기 조교사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100 승 달성 소감에 대해 진교원 마주는 “많은 마주님들이 제대로 우승 한 번 못해본 채 한해가 지났는데, 100승을 달성하게 되어 뜻 깊고 보람있다”고 밝혔다.
정동진 마주는 이번에 100승을 안겨준 정상킹덤을 비롯해 정상럭키, 정상제트 등 정상시리즈 5두를 보유하고 있다. 1993년 개인마주제가 출범할 때 참여한 원년 마주이다. 정동진 마주는 “원년 마주들이 이제 36명 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마주활동을 지속하기 힘든 점이 많았다”며 “그래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말과 경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마주가 된 박재범 마주는 강풍마, 대한질주, 머니크라운 등 현재 8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2008 년 ‘헤럴드경제배’, 2009년 ‘문화일보배’,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나이스초이스의 마주이기도 하다. 박재범 마주는 “100승 달성을 계기로 우수한 경주마 발굴을 위해 마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