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은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에서 충북청주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부산은 승점 70에 그치면서 승점 71의 김천 상무에 K리그2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2019년 K리그2 2위를 차지하며 승격한 부산은 이듬해 K리그1 최하위로 1년 만에 다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로부터 4년 만에 승격을 앞뒀다. K리그2 1위를 달려온 부산은 이날 충북청주전에서 승리하면 다이렉트 승격을 이룰 수 있었다. 38라운드까지는 부산이 승점 69로 1위, 김천이 승점 68로 2위였다. 하지만 만약 부산이 이기지 못하고 김천이 같은 시각 홈에서 서울이랜드를 꺾는다면 김천이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 부산은 반드시 충북청주승리가 필요했다.
한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인 만큼 박진섭 부산 감독도 간절한 출사표를 던졌다. “나에게도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도 평생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역시 쉽지 않았다. 부산은 후반 24분 페신(브라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으며 4년만의 승격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한껏 들떴던 경기장은 후반 50분 충북청주 조르지(브라질)가 동점골을 기록하는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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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김천이 서울이랜드를 1-0으로 누르면서 부산은 2위로 내려앉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부산 선수들은 아쉬움에 경기장에 드러누웠다. 주장 이한도는 피치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 팬들은 꺾이지 않았다. 경기 후 부산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며 관중석 앞에서 인사하는 순간, 홈팬들은 ‘최강 부산’을 계속 외쳤다. 끝까지 승격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눈앞에서 다이렉트 승격을 놓쳤지만,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다시 희망을 거는 부산이다.
부산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