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호감이 있던 대학 후배를 졸업 후 4년 만에 다시 만나 연애를 시작한 고민남은 진지한 모습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마음에 연애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지만 여자친구가 “난 엄마와 비밀 없어”라며 결혼 준비 과정은 물론 자신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모두 전하고 결정까지 의존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이에 한혜진은 “내 인생의 결정권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여자친구의 행동을 평가했고 김숙은 “친한 사이와 의존증이 심한 건 다르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사소한 결정부터 신혼여행 장소까지 어머니께 의지하며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자친구와 부모님의 개입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며 결혼은 둘만의 힘으로 하고 싶은 고민남의 갈등은 깊어간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구매할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인맥 관리를 해주겠다며 대학원 입학까지 지원해 주겠다는 예비 장모님에게 억지로 끌려다니듯이 결혼하기 싫었던 고민남은 여자친구에게 “계속 이렇게 어머님이 개입하면 결혼할 자신이 없다”라고 선언한다.
이에 서장훈과 곽정은은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독립할 수는 없다”, “너무 개입이라고 표현하면 대화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반면 주우재는 “저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참견하는 거 보면 저 상황이 되면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라며 남자의 행동에 공감했다.
이후에도 여자친구는 “현실적으로 집만 해결돼도 훨씬 여유롭잖아”, “아이 낳고 맞벌이하면 그때는 도움 안 받을 거야?”라고 말하며 부모님 도움을 받겠다는 의견을 꺾지 않았고, 이에 고민남 역시 “부딪혀 보지도 않고 어머님만 바라본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고민남의 행동에 서장훈은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면 꼼짝 못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반응했고 곽정은은 “요즘 같은 시대에 부모님이 서울 시내 아파트를 해준다는데 포기하면서까지 고민남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주우재는 “안 맞는 톱니바퀴 기어가 맞물려 있는 느낌”이라며 이별을 권했고 한혜진은 “(고민남의)극단적인 성향이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는 의견을 냈으며 서장훈도 역시 “결혼은 조율의 과정인데 무조건 개입이라 생각하면 비혼 주의로 가야 한다”라며 이별을 권유하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MC 서장훈·곽정은보다도 더 까탈스러운 ‘결벽증’ 여자친구 때문에 연애를 지속할지 고민하는 고민남의 사연도 공개됐다.
고민남은 이직 스터디에서 만난 여자친구의 순둥순둥하고 배려 있는 성격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지만, 옷에 묻은 미세한 김치 국물 때문에 집에 간다는 여자친구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다.
실제 고민남이 보낸 김치 국물이 묻은 옷을 찍은 사진을 본 서장훈은 깔끔하기로 소문난 자신의 성격을 해명하듯 여자의 행동에 선을 그으며 “난 가슴팍에 김치 국물 묻어도 집에 가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이 사연 여자친구와 조금 다른 과”라고 설명했다.
또 국밥집에서는 스테인리스 물컵과 유리컵의 위생 상태를 지적하고 커스텀 주문을 하는 여자친구의 행동에 ‘까탈미’를 느꼈다는 고민남에게 ‘연애의 참견’ MC들은 “까탈미 뭐야”, “다 갖다 붙여”, “美 갖다 붙이면 다 돼”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고민남이 사랑을 나눈 후 바로 침구를 세탁하며 자신의 신발을 현관 밖으로 내놓은 여자친구에게 정이 뚝 떨어졌다고 털어놓자 사연을 들은 주우재는 “저 여자분은 그럼 밖에 슬릭백으로 다녀요?”라고 말해 MC들이 폭소했다.
이에 “어지럽히는 건 괜찮은데 에탄올을 자주 사용한다”라고 자신의 룰을 설명한 곽정은은 “미칠 것 같은 괴로움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여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한 반면 “남자를 도구로 본 거지, 인권이 있어?”라고 여자친구의 행동을 지적한 한혜진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대접이 전혀 없다”라며 이별을 권유했다.
이해 불가한 입장을 고수한 주우재는 “사회적 기준에 벗어난 사람”이라며 헤어지라는 참견을 냈고, 김숙도 역시 “무례한 여친, 까탈미로 포장하지 마”라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사진제공 | KBS Joy ‘연애의 참견’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