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빙판길 낙상 주의, 노령층 골절 잦아”

입력 2023-12-11 0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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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교수

김진우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80대 많은 고관절 골절, 1년 내 사망 19~33%”
이번 주 잠시 추위가 주춤하지만 본격적인 겨울 한파도 앞둔 시점이다. 전국이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눈 예보도 시작되면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은 단순 찰과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과 그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까지 야기한다.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골절에는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등이 있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신의 몸무게가 해당 부위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원위 요·척골, 근위 대퇴골, 척추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김진우 교수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저에너지 손상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소한 실수로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 만성질환 있는 경우 많아

손목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은 석고 고정이나 침상안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은 집안이나 빙판길을 가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부위다. 고관절 골절의 수술적 치료 기술이 발전하여 예전과 달리 빨리 체중을 싣고 보행을 시작하지만 큰 변수는 노인들의 평소 건강 상태다.

손목 골절은 50~60대에 흔하고, 척추 골절은 60~70대에 흔하지만 고관절 골절은 주로 80대 이후에 발생한다.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가 부러지는 기저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골절에 대해 수술을 하는 경우 기력이 약해진 환자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기존 질환의 악화도 염려된다. 기존의 연구를 보면 고관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9~33%에 달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번의 수술과 조기 체중 부하가 가능한 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도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김진우 교수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바로 찾게 되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주위 식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있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어르신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중년 여성, 가벼운 낙상도 골절

노령층 못지않게 중년 여성도 겨울철 낙상을 주의해야 한다. 골밀도 연령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면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사춘기를 지나 3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35세부터 서서히 골량이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대부분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여성 중에서도 45세 이하에 조기 폐경이 왔거나 골절 병력, 좌식생활습관, 저체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만성신부전증이 있다면 골다공증 확률이 높다.

김진우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인 질환이어서 노년기 운동은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근육과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며 “산책과 조깅, 등산, 에어로빅, 계단오르기를 추천하고,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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