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구미시는 12일 구미코에서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에이프로세미콘 임종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GaN(질화갈륨) 기반 전력반도체 생산시설 설립을 골자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에이프로세미콘은 2024년까지 광주 본사를 구미로 이전해 총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명 이상 신규 고용을 창출하여 GaN(질화갈륨) 기반의 전력반도체 에피웨이퍼를 생산, 이차전지 충·방전 장비에 먼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에피웨이퍼는 GaN 반도체 핵심 요소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오고 있으나, ㈜에이프로세미콘은 GaN 반도체 설계뿐만 아니라 2021년 국내 최초 MOCVD(8인치용 GaN 전력반도체 에피웨이퍼 생산장비)를 도입해 에피웨이퍼 생산 체계를 갖추고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균일, 수율 등을 모두 만족시켜 GaN 전력반도체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로세미콘은 이차전지 장비 기업 ㈜에이프로의 반도체 사업부가 분사하여 2020년 설립한 회사로, 초기에는 에이프로 이차전지 장비의 전력반도체 내재화가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소형 가전 등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독일 반도체장비업체 아익스트론(Aixtron)사로부터 MOCVD 설비 2기를 들여와 2025년까지 GaN에피웨이퍼 생산능력을 연간 2만 장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구미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후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유치한 첫 수확으로 큰 의미가 있다.
경북도는 반도체 분야 국가전략 연구·개발 수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반도체 소재·부품 생태계 조성 등 반도체 분야 초격차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투자는 구미의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맞물려 구미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몰려오는 마중물과 같은 투자”라며, “㈜에이프로세미콘의 전력반도체 투자로 연관 산업들의 구미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하며, “기업이 구미에 안착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병익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