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들면 별천지, 라스베이거스 저리 가라

입력 2023-12-1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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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가 시그니처 콘텐츠로 자랑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공간 ‘오로라’. 길이 150m에 높이 25m의 이동공간 천정과 벽면에서 매일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상영한다. 인스파이어가 자랑하는 국내 첫 다목적 실내공연장 아레나의 내부. 최대 1만5000여 명을 수용하고, 최신 음향시설과 무대설비, 관객의 무대몰입감을 극대화 한 ‘관객친화적 설계’를 지향한 공간이다. 호텔동 중 하나인 선타워의 디럭스룸. 가장 작은 룸타입이지만 약 44∼55㎡로 넉넉한 편이다. 중식당 ’홍반’. 중국 북부 지방 스타일의 캐주얼한 중식을 선보인다. 실내공연장 아레나 입구에 있는 다목적 공간 로툰다홀에 있는 디지털 샹들리에. 15분마다 영상을 상영한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인스파이어·김재범 기자

인천 영종도에 들어선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매일 화려한 미디어아트에 눈호강
세계 미식여행 온 듯 입이 즐거워
관객친화적인 국내 첫 아레나 웅장
“첫 해 방문객 350만명 유치 목표”
11월 30일 소프트 오픈(본격 개장이 아닌 운영 점검을 위한 소규모 개장)한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대표 첸 시, 이하 인스파이어)가 언론에 내부를 처음 공개했다. 인스파이어는 13일과 14일 국내 미디어를 초청해 리조트 주요 시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운영전략을 밝히는 ‘소프트 오프닝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눈길끄는 전문 실내공연장 아레나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 시티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문을 연 두 번째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다. 전국적으로는 강원랜드, 제주의 드림타워, 신화월드에 이어 국내 네 번째다.

복합리조트는 게이밍(카지노) 사업을 기반으로 숙박부터 엔터테인먼트, 쇼핑, 컨벤션(MICE) 등 다양한 분야를 한곳에 집적한 대규모 관광시설이다. 2016년 사업자 선정 당시 관광산업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기대와 함께 지자체의 경쟁이 뜨거웠다. 2015년 정부가 처음 선정계획을 발표하자 17개 지차체가 앞 다투어 건립의사를 밝혔고, 그해 말 문체부 심사에 6개 지역 응모해 결국 이듬해 초 인스파이어가 최종 낙점됐다.

인천국제공항 IBC-III 지역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는 미국의 모히건 그룹이 100% 출자해 설립했다. 모히건은 북미 및 동북아시아 지역에 8개의 복합리조트를 소유, 개발,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복합리조트인만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고 있지만 인스파이어는 브랜드 앞에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내세울 정도로 비게이밍 분야 콘텐츠를 강조하고 있다. 총 4단계에 걸쳐 136만m²의 리조트를 순차 오픈하는데, 이번에 개장한 시설은 이중 46만m²에 해당하는 1A단계이다. 현재 3개 동의 호텔과 공연장 아레나, 슬라이드 시설을 제외한 실내워터파크, 일부 식음료장이 문을 열었다.

소프트 오픈 미디어 데이에서 리조트 운영 전략을 밝히는 첸 시 인스파이어 대표. ”개장 첫 해에 350만 명의 이용객을 동원하고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3000여 명의 직, 간접 고용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사진|인스파이어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최대 1만5000여명을 수용하는 아레나이다. 최근 열린 멜론뮤직어워드(MMA) 등을 통해 일반에 알려진 아레나는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선 전문 공연장이다. 그동안 체육관이나 돔경기장 등 체육시설에서 공연을 해야 했던 국내 음악산업이 가장 기대하는 시설이다. 미국 메이어사의 팬서 시스템 등 최신 음향설비와 무대를 갖추고 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보다 15% 더 큰 공간임에도 객석서 무대까지 거리가 오히려 체조경기장의 35m보다 짧은 25m이다. 또한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제한이 없도록 좌석단차를 크게 두었고, 기존 체육시설 공연장에는 없던 내부 흡음설비로 공간 음향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철저하게 ‘관객친화적 설계’를 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공간 ‘오로라’는 인스파이어가 자랑하는 시그니처 콘텐츠다. 리조트 남쪽 출입구부터 아레나 입구 로툰다홀까지 길이 150m, 높이 25m의 이동공간 천정과 벽면에서 매일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상영한다. 라스베이거스의 명물로 꼽히는 프리몬트 스트리트의 LED쇼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선, 오션, 포레스트 등 3개 타워로 이루어진 총 1275실의 호텔은 각각 태양, 바다, 정원을 콘셉트로 한 객실을 갖췄다. 가장 작은 디럭스룸이 약 44∼55m²로 넉넉한 편이다. 식음료장은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미식여행’을 표방하며 직영 레스토랑 10곳을 비롯해 외부 외식 브랜드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선다. 이중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 처음 문을 연다는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와 ‘MJ23 스포츠 앤 그릴’이다.

그와 다목적 실내워터파크 ‘스플래이 베이는 슬라이드 등 어트랙션 시설까지 오픈하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숙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3000명 이상 직·간접 고용 효과

첸시 인스파이어 사장은 13일 미디어데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첫 해 350만 명 방문객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내 호텔 5성 획득과 카지노 허가를 기대하고 있고 2분기에는 야외 엔터테인먼트 공원, 실내 워터파크, 푸드코트 등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3000명 이상 직, 간접 고용 창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첸 시 사장은 “우선적으로 국내, 특히 인천을 기반으로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고 했다. 얼마 전 문체부과 관광, 레저 분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인력 고용에 대한 조건을 완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국내 인력 고용 외에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2029년 일본 오사카에 문을 여는 대형 복합리조트 개장과 관련해서는 “오사카가 개장하기까지 남은 7년간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그동안 우리는 논게이밍 비즈니스를 키울 자신이 있다”며 “인스파이어는 인천과 서울이랑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고 K-컬처를 전체적으로 활용할 수 아레나가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영종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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