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명예교수, 한국 ‘마취통증의학과’ 선구자로 알려져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전재규 명예교수(마취통증의학과)의 생애와 청라정신을 담은 신간 「백암 전재규 박사의 생애와 사상」이 최근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이 책은 백암 전재규 박사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신앙이라는 정체성 위에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재능과 은혜를 지역사회에 나눈 그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대신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집필자(황봉환, 박창식, 김병희 박사)들이 해석한 백암 전재규 박사의 사상이 담겨있다.
특히 부제목인 ‘청라정신으로 가는 길’은 백암 전재규 박사의 삶이 청라언덕의 역사적, 종교적 의미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에 위치한 ‘청라언덕’은 대구 지역에 근대의학과 근대교육을 도입하면서 기독교를 전파한 중심지였다. 청라(靑蘿)는 ‘푸른 담쟁이’란 의미로 125년 전, 대구에 정착한 선교사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파송된 청교도들이었다. 그들은 척박한 미국 동부 지역에 교회, 학교, 병원을 건립하였는데 현재 대구의 청라언덕이 그 역사적 배경과 유사하다.
전재규 명예교수는 출간에 대해 “구순을 바라보며 지나온 긴 인생 여정을 회상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지만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협력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수년 내에 다 이루어질 줄 믿고 전진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전재규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마취통증의학과의 시작을 알린 의학자로서도 명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호스피스협회 초대 이사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장, 대신대학교 총장, 동산의료원 박물관장, 대구3·1독립운동 재연 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1988년 ‘척추마취의 임상’을 시작으로 다수의 마취 관련 의학서를 써는 등 40여 권의 저서를 남겨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대구ㅣ강영진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