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창석 마라톤 감독,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지정

입력 2023-12-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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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창석 감독. 동아일보DB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의 ‘한국 아버지’
26년간 지도자로 마라톤 발전에 기여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5)의 ‘한국 아버지’로 알려진 고(故) 오창석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이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고(故) 오창석 전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을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 전 감독의 유족이 문체부를 상대로 낸 체육유공자 지정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달 승소한 데 따른 행정 조처다.

오 전 감독은 1995년부터 사망하기 직전인 2021년 4월까지 약 26년 동안 국군체육부대 마라톤 감독, 구미시청 감독,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의 마라톤 발전을 위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특히 케냐 출신인 오주한을 발굴하고 한국으로 귀화시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지도했다.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 메달을 목표로 오주한과 함께 케냐 전지훈련 중 비자 연장을 위해 국내에 귀국했으나 코로나19 자가격리 중 혈액암이 재발해 2021년 5월 세상을 등졌다.

대한민국체육유공자지정심사위원회는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올림픽을 위해 케냐의 고지대로 전지훈련을 가고 코로나19 확산,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등에 따라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상황과 법원에서 도쿄 올림픽을 위한 지도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점 등을 고려해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심사·의결했다.

이로써 정부는 오 전 감독 유족에게 월 120∼140만원의 연금과 교육비, 취업장려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정부는 고(故) 오창석 감독의 높은 뜻을 기리고, 남은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지정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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