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 출신 유럽축구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의조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1부) 알란야스포르와 임대이적에 합의했다”며 “임대기간은 2023~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이며, 완전이적 옵션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튀르키예 현지 소식통도 잇달아 황의조의 알란야스포르 입단을 알린 바 있다.
황의조의 유럽 커리어는 곡절의 연속이다.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로 이적해 유럽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3시즌 동안 29골을 뽑으며 아시아 선수의 리그앙 역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팀이 2022~2023시즌 2부로 강등되자 새로운 길을 찾았고, 천신만고 끝에 노팅엄(잉글랜드)에 합류했으나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에 올림피아코스(그리스)~K리그1 FC서울에서 임대생활을 마치고 2023~2024시즌 복귀했으나, 노팅엄은 황의조를 줄곧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했다.
최근에는 사생활 논란으로 선수생명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사생활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를 유포한 인물이 친형수로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시티로 임대돼 3골을 뽑으며 재기를 꿈꿨지만, 사생활 논란에 따른 경찰 수사와 출국 금지 처분, 그리고 국가대표팀 잠정 배제 등으로 커리어에 먹구름이 끼었다.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또다시 돌아가 새 팀을 물색한 끝에 알란야스포르로 임대를 가게 됐다.
알란야스포르는 현재 튀르키예 1부 14위로, 2016~2017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1부로 승격해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노팅엄에서 아직 EPL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서울~노리치에 이어 4번째 임대를 택했다.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그의 유럽 도전기가 순탄하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