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 눈부신 실적을 쌓은 만큼 올해는 확실히 본인의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2022시즌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2패, ERA 2.98을 기록하며 타기 시작한 상승기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투구 밸런스를 강화하기 위해 하체운동의 비중을 늘리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이다. 곽빈은 “하체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아 올해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WBC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내 리듬이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루틴을 어느 정도 정립했다. 강도를 조절하며 비활동기간부터 새 시즌에 맞춰 준비했다”고 밝혔다.
곽빈은 2018년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했지만, 팔꿈치 부상 등으로 2년(2019~2020년)간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그렇다 보니 부상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면 성적은 따라온다는 믿음이 크다.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던 점도 허리 부상으로 발생한 한 달여의 공백이다. 그는 “잔부상만 없었다면 지난해 규정이닝도 넘겼을 텐데, 그게 가장 아쉽다”며 “올해는 몸 관리를 잘하면 더 많이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는 매년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빈에게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있다. ‘AI 심판’으로도 불리는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이 올해 도입되는 만큼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대표팀 연습경기 때 경험했지만, 나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실하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듯하다”며 “확실한 루틴을 정립해서 한 시즌을 잘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