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샘 록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왼쪽부터) 등이 한국을 찾아 대규모 행사까지 진행하며 홍보에 나섰던 할리우드 영화 ‘아가일’이 흥행에는 참패했다. 스포츠동아DB
한국 찾은 주연배우들 팬서비스 불구 박스오피스 7위
28일 개봉하는 ‘듄:파트2’ 배우들 내한 효과 이목 집중
‘내한=흥행 공식 깨졌다?’28일 개봉하는 ‘듄:파트2’ 배우들 내한 효과 이목 집중
해외 스타들의 내한 행사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배우들이 잇달아 대규모 내한 행사를 진행하며 영화 알리기에 나섰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일부 일본 영화들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뒤 내한 행사를 진행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고 이어 눈길을 끈다.
‘킹스맨’ 시리즈를 만든 매튜 본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은 ‘아가일’의 주연배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 샘 록웰은 7일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입국 공항에서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점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까지 자신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를 향한 반응은 싸늘하다. 박스오피스 5위로 개봉했지만 영화에 대한 혹평이 뒤따르며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상영 7일째인 13일까지 11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해 27만 명을 모은 ‘도그데이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앞서 지난해 그레타 거윅 감독과 주연한 바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등이 한국을 찾아 내한행사를 진행했던 ‘바비’도 고작 58만 관객을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북미 관객과 달리 모티브가 된 인형 바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국내 관객의 관심을 잡아끄는데 실패한 영화가 호불호 평가마저 받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내한행사에도 입소문 형성에 실패해 흥행 부진으로 이어진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일부 일본영화들은 전혀 다른 내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소규모로 개봉한 ‘괴물’은 극찬 속에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돌입했고, 이에 주연한 아역 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나가야마 에이타,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2월과 2월에 각각 내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킨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도 영화 개봉 3달 뒤 한국을 찾았다.
이렇듯 달라진 내한 분위기 속에서 SF 대작 ‘듄: 파트2’를 주연한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 오스틴 버틀러 등이 28일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 예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가일’과 달리 내한 행사에 힘입어 2021년 1편(누적 164만 명)을 능가하는 흥행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