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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15일 서울발로 “대표팀 전력강화위가 아시안컵 4강 탈락이후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클리스만 감독에 대해 경질 권고를 하기로 했다”고 전 세계에 전달했다.
이어 “대표팀 전력강화위는 행정적인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기에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라는 권고에 따라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KFA 집행위원회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FIFA랭킹 23위 한국이 87위 요르단에 0-2로 패한 후 팬들과 일부 정치인이 59세의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촉구했다”며 “대회 기간 동안 한국에서 클린스만의 인기는 급락했고, 경기장에서 팀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에도 미소를 짓는 그의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장 밖에서도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는 목요일 회의에 화상 통화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이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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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본부장은 "위원회에서 아시안컵 준결승 때 (조별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팀을 상대로도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고, 재임 기간 선수 선발 관련해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 관리 관련해선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데서 부족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와 관련해서도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위기에 놓였다.
이번 권고 등을 종합해 축구협회 집행부가 조만간 결정을 내리게 되는 데 최종 결정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몫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