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길위에 김대중’, 총선 앞두고 정치 다큐 흥행 전쟁

입력 2024-02-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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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의 정치 다큐멘터리 흥행 경쟁이 선거전만큼 뜨겁다. 이승만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과 ‘길 위에 김대중’(왼쪽부터)이 이례적 흥행을 기록하며 주목 받고 있다. 사진제공|다큐스토리프로덕션·명필름

극장가의 정치 다큐멘터리 흥행 경쟁이 선거전만큼 뜨겁다. 이승만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과 ‘길 위에 김대중’(왼쪽부터)이 이례적 흥행을 기록하며 주목 받고 있다. 사진제공|다큐스토리프로덕션·명필름

이승만 다룬 ‘건국전쟁’ 43만 관람…박스오피스 1위
1월 개봉한 ‘길 위에 김대중’도 재조명 열기 뜨거워
정치권 이어 연예계도 관심…관람 인증 올리기 열풍
4·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다큐멘터리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3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서울의 봄’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극장가에 이승만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과 ‘길 위에 김대중’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여야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관람 인증까지 더 해지면서 각 영화는 더욱 입소문을 타며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박스오피스 5위로 개봉한 ‘건국전쟁’은 중장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해 13일 1위에 올라 이틀째 순위를 지켰다. 14일까지 누적관객수는 43만 명으로 함께 상영 중인 윤여정·유해진의 ‘도그데이즈’(28만 명), 조진웅·김희애의 ‘데드맨’(21만 명)보다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희생과 업적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보수 진영 지지자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영화는 초반 전국 167개였던 상영관을 700여 개가 넘게 늘렸다.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또 다른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도 22일부터 극장에 걸린다.

‘건국전쟁’의 흥행 열기가 이어지자 진보 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1월 개봉해 12만 명을 넘게 모으며 반짝 흥행에도 성공한 ‘길 위에 김대중’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화는 청년 사업가 출신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는다.

재외동포들의 요청으로 전 세계 37개 도시에서도 상영회를 진행한 영화는 덴버,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일부 지역과 캐나다 토론토, 호주 브리즈번,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등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다.

주요 정치인들은 두 영화의 관람을 독려하며 총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은 ‘길 위에 대통령’ 시사회에 참석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역 당원 200여 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연예계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가수 나얼은 SNS에 ‘건국전쟁’ 포스터를 올리며 관람을 인증했고 클론의 강원래는 ‘건국전쟁’ 관람을 위해 극장에 찾았다가 상영관에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했다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팬들과 함께 독립영화를 함께 보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유지태는 22번째 작품으로 ‘길 위에 김대중’을 선정하고 14일 200명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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