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은 17일(현지시간) 클린스만이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인터뷰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설날이었고 아무도 그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쓴 것으로 봐 감독 해임 전 통화한 내용으로 여겨진다.
클린스만은 16일 해임 발표 몇 시간 전 인스타그램에 “준결승 전까지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의 놀라운 여정이었다. 계속 파이팅”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는 그의 생각이 축구협회와 상반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질 배경을 전했다.
슈피겔은 클린스만이 아내와 함께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갔다며 "더이상 한국 대표팀 감독이 아닌 이유를 설명하는 데 아마 어떤 통계나 경기보다 캘리포니아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린스만은 부임한 지 12개월도 채 되지 않아 타의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클린스만은 한국 사령탑으로 18경기에서 8승 7무 3패를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2-0으로 패한 것이었다.
클린스만의 해임 이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클린스만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물러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55)는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에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헤어초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헤어초크는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잡이하며 팀 내 세대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감정적인 몸싸움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썼다.
그는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수 개월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게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주장했다.
언론 탓도 했다. 헤어초크는 "지난 몇 달은 언론이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