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아르템. 사진제공 | KOVO
우리카드는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날 V리그 복귀전을 치른 아르템(17점·공격성공률 61.90%)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우리카드는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승점 59·20승10패)는 아르템이 복귀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선두 대한항공(승점 61·20승11패)을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아르템은 2018~2019시즌 사이먼(독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V리그 코트를 밟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부상에 시달리며 5경기 19세트 출전에 그쳤고, 애매한 공격력(70점·공격성공률 43.51%)으로 아쉬움을 낳았다. 그가 다시 V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이는 적었다.
재회에는 운이 따랐다. 우리카드의 주포로 활약하던 마테이(슬로베니아)가 이달 초 팀 훈련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자 아르템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입단을 전후로 아르템을 둘러싼 우려는 적지 않았다. 주요 유럽리그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쓸 만한 외국인선수들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은 모두 비쌌다. “마땅한 선수가 시장에 없는 상황인데 아르템이 마테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아르템은 KB손해보험과 복귀전에서 우려를 지웠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출전한 그는 리시브효율(15.38%)과 블로킹(2개)은 아쉬웠으나, 수비 부담을 안고도 일정 수준의 화력을 보여주며 보탬이 됐다.
사령탑도 아르템의 존재가 든든하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아르템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기간은 불과 이틀이었다. 첫 경기라 긴장했겠지만 움직임이 좋아 제 몫을 해줬다”며 “수비에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