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19번)가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풋볼시티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풋볼시티에서 벌어진 체코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19일 포르투갈로 출국한 대표팀은 장기적 관점에서 2026여자아시안컵과 2027여자월드컵을 준비한다.
‘벨호’는 지난해 굵직한 대회들을 치렀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7월 개최된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에선 2무1패로 조별리그(H조) 최하위에 그쳤고, 기대를 모았던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은 8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도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끝났다.
지난해 아픈 상처들을 뒤로 하고 ‘벨호’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 첫 경기를 치렀다. 벨 감독은 최정예 멤버로 체코전 선발명단을 구성했다. 빠른 속도가 강점인 최유리(버밍엄시티)와 지난해 월드컵에서 역대 최연소 출전(16세 26일) 기록을 쓴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부동의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그 아래를 받쳤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여자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둘이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전반 16분 지소연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분 페어가 왼쪽을 무너뜨린 뒤 오른발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뽑았다. 대표팀은 후반 8분 에바 바르토노바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따냈다.
승리와 함께 겹경사가 났다. 미드필더 장슬기(경주한수원)는 이날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소화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한국여자선수 역대 8번째다. 중앙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올해 첫 경기를 상쾌하게 마무리한 대표팀은 28일 오전 3시15분 에스토릴에 위치한 안토니우 코임브라 다 모타에서 홈팀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