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이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 국제농구연맹(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 홈 2차전을 가졌다.
한국 변준형이 태국 타카민 시리자리야폰의 수비를 피해 패스를 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남자농구대표팀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A조 2차전에서 변준형(11점·5어시스트), 양홍석(13점·7리바운드), 하윤기(13점·14리바운드)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태국을 96-62로 대파했다. 호주 원정 1차전에서 71-85로 패했던 한국은 1승1패를 마크했다. 태국도 1승1패가 됐다. 조별리그 3·4차전은 올해 11월 이어진다.
호주전에서 3쿼터까지 선전하고도 역전패한 한국은 태국을 맞아서는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냈다. 가드 이정현이 호주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이날은 결장했지만, 공백은 없었다. 공·수에서 가드 변준형과 오재현(3점·5리바운드·6어시스트·2스틸)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우석(10점·4리바운드)과 강상재(10점·5어시스트) 등이 볼 핸들링을 도와 공격 전개를 보조한 덕분에 시종일관 우위를 지켰다.
1쿼터 중반까지 14-12로 대등한 싸움을 펼친 한국은 김종규(14점·3리바운드)의 미드레인지 공략과 양홍석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진 덕분에 19-12로 앞서며 조금씩 달아나기 시작했다. 1쿼터 막판에는 이우석의 3점 플레이와 김종규의 자유투 2점으로 28-15,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2쿼터 들어서도 한국의 기세는 높았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태극전사들은 공·수에서 태국을 압도했다. 오재현이 강력한 압박수비로 태국 가드들을 괴롭히며 공격작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태국의 지역방어에 잠시 공격이 정체되는 듯했지만, 변준형이 장거리 3점포를 가동하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후 한국은 내·외곽에서 고르게 점수를 뽑아 55-31, 24점차 리드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이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 국제농구연맹(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 홈 2차전을 가졌다. 96-62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격차가 벌어져 여유를 얻은 대표팀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박무빈(2점·3어시스트)을 내세웠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박무빈의 태극마크 데뷔전이었다. 한국은 3쿼터부터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 속에서도 격차를 벌렸다. 3쿼터 종료 1분여 전에는 하윤기가 호쾌한 투 핸드 덩크슛을 꽂아 72-42, 30점차까지 도망가는 등 완승 흐름을 이어갔다.
안준호 감독-서동철 코치 체제로 재정비한 대표팀은 이번 2경기를 통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지난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의 부진을 씻고 재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