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OVO
정관장은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5라운드를 6전승으로 마치며 선두 탈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던 흥국생명에 일격을 가하며 4연승에 성공한 정관장은 17승14패, 승점 53으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던 정관장으로선 7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지난 시즌 정관장은 19승17패, 승점 56으로 4위에 올랐는데, 당시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60)와 격차를 1점만 좁혔어도 ‘봄배구’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V리그는 정규리그를 모두 끝냈을 때 3·4위의 승점차가 3 이내일 경우에 한해 준PO를 진행한다.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정관장의 2위권 진입은 어렵다. 정규리그 남은 5경기를 정관장이 모두 잡고, 2위 흥국생명(24승7패·승점 67)은 전부 져야 순위 변동이 가능하다. 그래도 3위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순위다. 5라운드 최종전이었던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 결과 3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는데, 흥국생명마저 제압하며 ‘3위 굳히기’에 돌입하게 됐다.
전력도 확실하게 안정을 찾았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의 볼 배분을 받는 외국인 주포 지아(아웃사이드 히터)와 아시아쿼터 메가(아포짓 스파이커)의 파괴력이 경기를 치를수록 상승 중인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토종 공격수 이소영도 자신의 페이스와 리듬을 완전히 되찾았다.
공격도 훌륭하지만, 수비 장면에서 이소영의 퍼포먼스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날 흥국생명전에서도 이소영은 62.5%의 놀라운 리시브 성공률을 보일 정도로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수비를 발휘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도 알토란같은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가장 무서운 ‘분위기’까지 장착했으니 정관장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듯하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