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리그1이 울산-포항의 ‘동해안 더비’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3월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질 운명의 90분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승리를 벼르고 있다. 울산문수경기장의 전경. 스포츠동아DB
울산과 포항은 3월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올 시즌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만날 때마다 치열하게 싸운 ‘전통의 라이벌’간 맞대결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승부다. 지난 시즌 1, 2위에 오른 두 팀은 새 시즌 상쾌한 출발을 위해 90분 전투에 임한다.
2023시즌 순위와는 별개로 두 팀의 새 시즌 준비는 다소 달랐다. 울산은 지난해 창단 첫 2연패에 성공한 뒤에도 만족하지 않고 검증된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다. 리그 3연패, ‘왕조’를 노리는 강팀으로 거듭나면서 이제는 모든 팀의 ‘공공의 적’이 됐다. 반면 포항은 박태하 신임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과 성적 모두를 잡아야 한다. 울산과 달리 가능성에 주목한 자원들을 주로 수혈했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에는 새로운 스토리가 추가된다. 선수시절 1992시즌부터 1997시즌까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은 울산 홍명보 감독과 박태하 감독의 관계다. 두 감독은 막역한 ‘동기’ 사이지만, 피치 위에선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2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홍 감독이 “박 감독이 포항스틸야드의 잔디가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잔디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자, 박 감독이 “홍 감독의 지금 자리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지난 시즌 이변의 주인공 광주FC와 올 시즌 유력한 다크호스 FC서울의 맞대결에도 눈길이 쏠린다. 광주와 서울은 3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충돌한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도 하에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반면 서울은 지난 시즌 중반 안익수 전 감독이 퇴진한 가운데 간발의 차로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실패한 뒤 7위에 그쳤다.
2023시즌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광주는 올해도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어린 선수 위주로 새 얼굴들을 수혈했다. 반면 서울은 김기동 전 포항 감독을 데려오는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까지 제 기량을 펼친다면 울산-전북의 양강을 위협할 수 있을 전망이다.
K리그 최고 전술가로 꼽히는 이 감독과 김 감독은 맞대결에서 승리를 벼른다. 이 감독이 “상식 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지만, 상식을 깨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히자, 김 감독은 “여러 준비를 했겠지만 광주 뜻대로 경기가 풀리진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