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김서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올해는 한 가지 폼으로 계속 던지게요.”

우완투수 김서현(20)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서울고 재학 시절부터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 프로 스카우트들 사이에선 1순위 지명 후보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예상대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김서현이 마주한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20경기에서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7.25에 그쳤다. 구속은 고교 시절처럼 여전히 빨랐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김서현은 제구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폼 조정에 나섰다. 고질적으로 투구 도중 계속 내려가던 팔을 좀더 위로 들어 올려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김서현은 “작년에는 팔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게 조금 있었는데, 올해는 올려서 한 가지 폼으로만 던지려고 한다. 계속 준비해온 게 지금의 폼이니까 그걸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으로 2024시즌을 시작한 김서현은 당시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어 5,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등판한 그는 현재 3경기에서 ERA 0.00을 기록하며 바꾼 투구폼에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다. 그는 “31일 경기 후 영상을 보니 나는 강하게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강하게 던지지 않은 것 같더라. 하지만 그렇게 하니 오히려 제구가 되고, 변화구도 잘 들어갔다”며 “작년에도 첫 등판은 좋았지만 끝이 안 좋았다. 올해는 끝이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무기로 체인지업을 가다듬은 것 역시 큰 소득이다. 김서현은 “형들이 말하길, 작년엔 내 제2구종이 커브였는데, 올해는 체인지업이 가장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자신감이 생겨서 시범경기에선 우타자에게도 던져봤다. 작년보다는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