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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ERA)에선 KIA가 2.70으로 1위를 달렸다. 선발진도 뛰어나지만 불펜 역시 질과 양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5회 이후 역전패가 단 한 번도 없었다. 5회까지 앞선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7회까지 앞선 8경기에서도 한 차례의 역전 허용 없이 모두 이겼다. 그만큼 불펜투수들이 경기 후반 ‘지키는 야구’를 잘 지탱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6차례 구원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건졌고, ERA는 제로(0.00)다. 불펜 필승조는 홀드 11개를 합작했다.
SSG 역시 마찬가지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패를 당하지 않고 모두 승리로 연결했다. 이렇게 거둔 승수가 8승이다. SSG의 불펜 ERA는 3.73으로 3위다. 또 패전 없이 6승15홀드5세이브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단 1패도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필승조의 일원인 노경은은 6홀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NC도 7회까지 앞선 8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등 경기 후반 불펜이 팀 승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불펜투수들이 3승2패7홀드3세이브, ERA 4.17을 합작했다.
키움 불펜은 사실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ERA는 5.29로 10개 구단 중 고작 9위다. 하지만 5회까지 앞선 7경기에선 6승1패, 7회까지 앞선 6경기에선 전승을 거뒀다. 불펜의 성적은 1승1패4홀드1세이브다. 불펜투수들이 분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타선의 도움이 주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는 핵심자원들의 이적과 부상, 재활 등으로 인한 이탈 여파를 올 시즌 초반 겪고 있다. 불펜 ERA는 4.72로 5위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승2패, 8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5승1패로 선방했지만 지난해보다는 뒷문이 헐거워졌다. LG 코칭스태프는 지난해와 같은 양과 질의 불펜 구축을 구상했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일부 투수들이 기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필승조 구성에 변화를 주는 등 불펜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