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최종라운드 3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는 고군택. 사진제공 | KPGA
이제는 퍼터 싸움. 훨씬 먼거리에 있던 이승택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지나간 것을 확인한 고군택은 야심차게 버디 퍼트를 노렸지만 살짝 미치지 못해 파에 그쳤다. 이승택의 파 퍼트가 성공하면 2차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홀컵을 살짝 빗나가면서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해 3승을 거둬 다승 영광을 안았던 고군택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첫 승 및 통산 4승에 입맞춤했다.
고군택은 21일 경북 예천군에 있는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두 번째 대회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총상금 7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승택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승리,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우승상금 1억4000만 원을 획득했다. KPGA 파운더스컵은 1968년 KPGA를 창립한 12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새롭게 창설됐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11개를 몰아쳐 11언더파 61타 개인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던 고군택은 2라운드(합계 14언더파), 3라운드(합계 15언더파) 1위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정상을 지켜 개인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라운드 역전 우승을 일궜던 고군택은 신한동해오픈에선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오른 뒤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른바 있다.
승부가 끝난 뒤 “우승 했다”고 소리치며 포효했던 고군택은 “통산 4승을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달성해 날아갈 것 같다. 뜻 깊은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돼 더 기쁘다”며 “지난해 3승을 했으니 올해는 4승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한 뒤 자신의 101번째 대회에서 뒤늦은 첫 승에 도전했던 이승택은 연장 티샷 불안이 끝내 발목을 잡아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김동민 이정환 박은신이 나란히 합계 16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