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현.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16~18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부터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상승세가 매섭다. 승패의 마진은 어느덧 양수(+)가 됐다. 삼성은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시즌 2승1무8패에 그쳤지만, 이튿날(6일)부터 펼쳐진 14경기에서 11승(3패)이나 챙겼다. 미국으로 출산휴가를 떠났다가 9일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비롯해 꾸준히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자욱 등 상승세의 주역들이 많다.
이날 주인공은 이재현이었다. 이재현은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습관성 왼쪽 어깨 탈구 증상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받은 그는 13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으로 복귀하자마자 맹타(5타수 4안타 1타점)를 휘두르더니 이날까지 8경기에서 타율 0.375, 2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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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은 이날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0-3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좌월 2점홈런(시즌 2호)을 날렸다.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와 볼카운트 2B-2S 승부에서 6구째 시속 148㎞짜리 직구가 몸쪽 깊숙이 파고들었는데도 잘 잡아당겨 아치를 그렸다.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선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키웠다. 삼성이 3-3 동점을 만든 가운데 2사 만루에선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 때 이재현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불펜을 앞세워 리드를 지켰다. 선발 코너 시볼드(5.1이닝 3실점)가 내려간 뒤 김태훈(0.2이닝)~임창민(1.1이닝)~김재윤~오승환(이상 1이닝)이 4사구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 릴레이 역투를 펼쳤다.
한편 한화는 KBO리그 홈 연속경기 최다매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1만2000석을 모두 채운 한화는 지난해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2연속경기 매진을 기록해 종전 최다였던 삼성과 동률을 이뤘다. 삼성은 1995년 5월 9일 쌍방울 레이더스전부터 6월 1일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더블헤더 제1경기까지 홈구장에서 12연속경기 매진 사례를 쓴 바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