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이순재가 건강악화로 목욕탕에서 쓰러졌다고 고백했다.
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이순재는 수많은 인연 중에서도 함께 음악극에 출연하는 58년 지기 배우 임동진, 딸같이 지내는 배우 소유진, 가수 김희철을 초대해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은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날 대선배 이순재와 임동진을 위해 소유진과 김희철이 직접 브런치 한 상을 준비해 훈훈함을 더했다. 소유진은 남편 백종원이 챙겨준 옛날식 모나카를 가져와 선배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이순재는 “알고 보니 백종원과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다”라며 뜻밖의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순재는 2023년에 네 작품의 연극을 하며 체중이 10kg나 빠진 뒤 목욕탕에서 쓰러졌던 아찔한 순간을 회상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당시 내 인생 끝나는 줄 알았다.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머리는 괜찮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또 한달 도 안돼 드라마를 찍었다는 이순재는 결국 눈이 나빠져 백내장 수술까지 했다는데.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덜 된 상황에서도 제작사의 사정을 고려해 “내 표정만 잘 보이면 촬영 하자”고 했고, 결국 촬영을 마무리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작품과 관객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놀라운 연기 투혼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관객과의 약속이 먼저였던 이순재는 배우로서 자세를 강조하며 5분 쉬는 시간을 못 참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중견 배우에게 쓴소리를 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와 반대로 “배우 신구는 꾸준함으로 톱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며, “사실 배우 일을 늦게 하여 멜로 장르를 거의 못 해봤다며, 키스신도 못 해본 배우다”는 폭탄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순재는 무용수였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내의 마음을 얻으려 연애 시절 수많은 러브레터를 썼다고. 하지만 결혼 후 결혼기념일도 기억 못 하고, 애정 표현도 잘 못하지만 살아보니 아내뿐이라며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에 소유진은 결혼 전후 애정 표현이 줄어든 남편 백종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온종일 결혼하란 잔소리를 들었던 김희철에게 이순재는 “(희철이 장가가면) 내가 주례 서주겠다. 일주일에 최소 3번은 사랑을 나눠라!”며 19금(?) 주례사까지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