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스피드영 1600m 신기록으로 오너스컵 우승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오너스컵에서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스피드영과 김혜선 기수. 이날 스피드영은 2위와 8마신차의 거리를 벌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6월 3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7회 오너스컵’(G3, 1600m, 순위상금 5억 원)에서 스피드영(한국 4세 수 갈색, 마주 ㈜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기수 김혜선)이 8마신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장맛비로 함수율 18%의 포화 경주로에서 열린 오너스컵에는 총 16마리가 출전했다. 경주 초반, 안쪽 게이트 이점을 활용한 스카이윈드가 선행을 나섰고 섬싱로스트가 뒤를 따랐다. 스피드영은 4위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두 개의 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스피드영은 폭발적인 탄력을 보이며 앞으로 나갔다. 2위마와 8마신차의 거리를 벌리며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첫 경주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치열했던 2위권 경쟁에서는 8세의 심장의고동이 2위를, 역시 7세의 고령마인 어마어마가 3위를 했다. 경주 초반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던 3세 신예 스카이윈드는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급격히 걸음이 무뎌지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스피드영과 김혜선 기수는 이번 경주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음에도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경주기록 1분 36초 0으로 2019년 블루치퍼의 1600m 최고 기록 1분 36초 1을 갱신했다. 스피드영은 이번 우승으로 2022년 브리더스컵(G2) 우승 이후 8번째 대상경주 도전에 나선 끝에 우승해 7전 8기의 신화를 만들었다.

또한 김혜선 기수는 이번 우승으로 방동석 조교사 마방의 4세 동갑내기마 스피드영과 글로벌히트 모두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하반기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에서 김혜선 기수가 어떤 말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도 대표마와 최우수 국산마를 선발하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는 오너스컵을 시작으로 8월 KRA컵 클래식(G2), 9월 코리아컵(IG3), 10월 대통령배(G1), 12월 그랑프리(G1)로 이어진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