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덥고 비 잦은 요즘 날씨, 경정 레이스에 큰 변수

입력 2024-07-09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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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3일 열린 27회차를 시작으로 올해 후반기 경정 경주가 시작했다. 여름에 시작하는 후반기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본격적으로 더워진 날씨다.

여름에는 선수의 기량이나 모터 성능 외에 추가로 경주를 추리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로 날씨를 고려해야 한다. 더위로 인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출발이나 선회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고, 높은 수온은 모터 성능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장마철에는 잦은 비로 인해 발생하는 변수도 있다.

 더위로 인한 가장 큰 영향은 역시 체력적인 문제이다. 때론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헬멧과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출전한다. 그래서 경주를 출전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체력 소모이다. 실제로 한 회차 출전할 때마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선수들이 많다.
이런 변수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출주표이다. 출주표에는 선수의 체중 변화나 지정 연습 기록 등과 같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이러한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무더운 날씨는 모터 성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높은 수온은 모터의 출력을 떨어뜨리는데, 때에 따라 정도가 심한 모터가 나올 수 있다. 모터 성능의 변화는 확정 검사 기록이나 소개 항주 기록을 통해 살펴보아야 한다.

여름에 잦은 비 역시 무시 못할 변수다. 약하게 내리는 경우라면 특별한 문제가 없겠지만, 선수들의 시야에 방해할 정도로 세차게 내린다면 안쪽 코스가 유리한 경우가 많다. 
경정 경주는 주로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운영한다. 경주에 출전한 6명의 선수가 전속력으로 보트를 질주하며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때 0초에 근접하게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빨리 출발선을 통과하면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된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제한받으면 사전 출발 위반을 우려해 빠른 출발보다 안정적인 출발을 선호한다.
 더구나 세찬 비가 내리면 강한 바람도 함께 불기 마련이다. 평소라면 중간이나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이 강한 휘감기 전법으로 선두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면 보트가 뒤집힐 수 있어 안정적인 선회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비가 많이 내리면 턴마크와 가까운 안쪽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의 경주는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선수들이 대부분 조심스러운 선회를 하므로 기량이 좋은 선수가 중간이나 바깥쪽으로 자리를 배정받으면 평소와 달리 역전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기량이 부족해 역전을 자주 허용 당하는 약체라도 1턴 마크 선회 이후 선두권을 치고 나갈 수만 있다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경정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선수들의 순위 또는 기량에 의존한 추리보다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복병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가 오는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비가 오는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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