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장마철, 체온조절 취약 만성질환자 요주의

입력 2024-07-08 14: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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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장마철, 내분비 및 자율신경계 균형 깨지기 쉬어”
장마철에는 급격한 날씨 변화와 폭염,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신체 균형이 깨지기 쉽다. 건강한 사람도 이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오래 노출되면 세포 손상으로 인한 효소 변성과 세포막 파괴로 인해 신체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더구나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에 더욱 취약해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질환악화 우려가 커서 주의해야 한다.
덥고 비가 계속되는 습한 날씨로 외부 활동이 줄면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세균성 감염병 발병이 쉬운 계절 특성상 합병증이 악화할 수도 있다. 뇌졸중 환자도 무더위로 인한 탈수 증상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고 뇌혈관의 손상 위험이 커져 뇌졸중이 재발할 수 있다.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겪고 있다면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이 계속 변화하면서 심장에 무리가 돼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도 높아진다.
H+양지병원내분비내과 이해리 전문의는 “장마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아져 내분비 및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기 쉽다”며 “만성질환자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해 증상 악화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뇌졸중, 무더운 여름에도 많이 발생
우선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세균 감염성 질환도 잦아진다. 면역력이 약한 당뇨 환자는 외상으로 인한 상처 치유가 더디고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하다. 혈관 병증이 진행된 당뇨발 환자는 작은 상처에도 상태가 악화하거나 심하면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에 탈수가 오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뇌혈관 손상으로 뇌졸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뇌졸중은 겨울철에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름에도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뇌졸중 환자 수를 살펴보면 겨울철(1~2월, 11~12월) 79만154명보다 여름철(7~10월) 환자가 80만2650명으로 더 높았다. 2017년과 2019년에도 여름 뇌졸중 환자가 각각 80만8193명(2017년), 83만5254명(2019년)으로 겨울 뇌졸중 환자보다 많았다.
당뇨 환자는 덥고 습한 장마철에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생겨 혈당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혈당 수치가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이럴 때 고혈당 혹은 저혈당이 오면서 합병증이 악화할 수 있다. 고혈당은 고삼투압 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당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혼수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장마철에는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게 되는데 실내외 온도 차가 크다 보니 우리 몸은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 수축과 이완이 반복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계속 변동되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뇌혈관 질환 발생을 높일 수 있다
이해리 전문의는 “만약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데 흉통과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습한 여름 장마철에는 당뇨 환자와 뇌졸중 환자는 물을 수시로 자주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카페인이 든 음료와 술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가 잘 일어나므로 피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수박, 포도 등 당도 높은 과일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체온조절을 위해 실내는 26도를 유지해 외부와의 기온 차가 크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덥다고 갑자기 냉수를 끼얹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더운 낮에는 무리하게 일을 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외출할 때는 모자, 양산으로 햇볕을 가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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