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스병원 김종호 원장
허리디스크는 많은 사람들이 허리통증과 연결 짓는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허리통증 없이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직장인 서모씨(49)는 몇 년간 엉덩이와 다리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문제는 허리에 있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허리의 문제로 인해 다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 다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리를 다치거나 특별한 통증이 없는 경우에도, 다리 저림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허리디스크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리의 통증이 허리통증보다 더 심하다는 점이다. 통증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되어 허벅지, 장딴지, 발등, 발바닥까지 방사될 수 있으며, 대개 한쪽 다리에서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부분은 디스크가 대개 후방 또는 후외방으로 돌출되어 인근 척추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엉덩이나 다리에 저림과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체중 부하가 가장 많고 운동범위가 많은 4번과 5번 요추 사이와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 두 곳이 전체 허리디스크의 90% 정도를 차지하는데, 4번과 5번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아플 수 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는 단순한 허리통증을 넘어, 다양한 신경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 복잡한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더불어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하지직거상 검사법과 같은 다양한 진단 방법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하지직거상 검사법은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뻗어 들어 올리면 좌골신경이 당겨져서 다리가 땅기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정상인의 경우 70-80도 정도에서는 통증을 느끼지만 디스크 환자의 경우 거상각도가 이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하지직거상 검사만으로는 디스크 여부를 확진하기 어렵기에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예스병원 김종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 치료는 개인별 증상상태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하는데, 초기 디스크인 경우는 안정을 취하며 물리 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를 활용하거나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 등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면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안될 정도이며, 마비증상이 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증상에 따라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하면 최소절개로 문제가 생긴 부분만 콕 집어 치료할 수 있이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기보다는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