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3차전을 치른다. 오스틴 딘을 비롯한 중심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원정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리버스 스윕을 이루지 못하면 올 시즌을 마치게 된다. 홈경기로 펼쳐질 17일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반전의 계기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타선의 활약이 중요하다. 타선이 파괴력을 회복해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
중심타선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올 정규시즌 내내 타선이 고루 터지지 않아 고민이 컸던 LG다. 테이블세터진은 꾸준히 제 몫을 했지만,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할 베테랑 타자들은 기복을 드러냈다. LG 코칭스태프는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페이스가 뛰어난 타자들을 중심타선에 배치했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오스틴 딘이 3번, 문보경이 4번 타순으로 이동한 이유다.
KT 위즈와 준PO(5전3선승제)를 치르면서도 LG는 타순을 조정했다. 4번타자로 기용됐던 문보경이 기대한 만큼 터지지 않았다. 그러자 KT전에 강했던 오지환을 4번타자로 내세웠다. 다행히 이 카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결국 3승2패로 PO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PO에선 2차전까지 중심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준PO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준수했던 오스틴마저 맥을 못 췄다. 오스틴은 PO 2차전까지 타율 0.125(8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득점권에서도 조용했다.
준PO 막판 타격감을 회복한 듯했던 김현수는 PO 들어서는 잇달아 4번타자를 맡았다. 2차전 9회초 3점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이미 점수차가 컸던 상황이라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PO 2경기 성적은 6타수 1안타(타율 0.167) 1홈런 4타점이다.
준PO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을 마크했던 오지환은 대구에선 타율 0.250(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에 만족해야 했다. 준PO 5경기에서 1안타에 그치며 타율 0.053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인 문보경은 PO 2경기에서 타율 0.250(8타수 2안타)으로 조금은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정규시즌처럼 중장거리형 타자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작전야구를 선호하지만, 출루하고 베이스를 훔쳐 득점권 찬스에 이르더라도 결국은 적시타가 터져야 득점할 수 있다. 1·2차전에서 드러났든 홈런군단 삼성의 장타력이 폭발하고 있는 만큼 LG로서도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 중심타선이 해결사 본능을 되살려야 타선을 이끌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과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