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병호가 KS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홈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살아나 삼성 타선을 이끌지 주목된다. 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반격이 절실하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홈 3차전에서 반드시 흐름을 바꿔놓아야 한다. 타자친화적 구장인 만큼 타선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주장이자 타선의 핵인 구자욱이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선발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박병호(38)마저 계속 침묵 중이어서 삼성으로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병호는 광주에서 벌어진 KS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순도 6번으로 내려갔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7경기에서 타율 0.320, 3홈런, 6타점으로 강렬했지만, KS에선 너무도 조용했다.
박병호의 올해 포스트시즌(PS)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대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에서 7타수 2안타로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잠실 원정으로 치러진 PO 3·4차전에선 1안타에 그쳤지만, 3차례 출루하는 등 타석에서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KS 2경기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구자욱의 부상 이탈 이후 삼성의 득점력은 적잖이 떨어졌다.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도 KS라는 큰 무대를 뛴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타석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PO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런 때일수록 큰 타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결국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해줘야 한다.
희망 요소는 있다. PO 4경기와 KS 2경기에서 삼성 타선은 총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가운데 8개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때려냈다. 박병호도 올해 정규시즌 대구에선 타율 0.263, 14홈런, 44타점으로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거뒀다. 대구에선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를 차지했다. 이런 위용을 PO에서도 과시했다. ‘빅볼’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LG를 3승1패로 따돌리고 KS 무대에 올랐다. KS 우승을 통해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이 반격에 성공하려면 팀의 가장 큰 장점인 홈런포를 앞세워 KIA의 상승 흐름을 꺾어놓아야 한다. 박병호가 올해 KS 마수걸이 홈런과 함께 팀 타선을 깨우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수 있을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