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선수들이 2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NLCS 6차전 승리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LA|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최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두 명문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정상을 다툰다. 두 팀의 WS 격돌은 1941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시절 맞대결을 시작으로 총 11번 있었다. 역대 WS 맞대결에서 양키스(8회)가 다저스(3회)에 우위를 보이지만, 가장 최근인 1981년 우승은 다저스의 차지였다. 게릿 콜(양키스)과 잭 플래허티(다저스)가 선발로 나설 올해 WS 1차전은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창 vs 창
올해 WS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단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양키스)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맞붙는 만큼 쏠리는 관심이 큰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두 팀 모두 이 둘만큼이나 막강 화력을 뽐내는 강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팀 성적이 말해준다.
무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을 앞세운 다저스는 올 정규시즌 동안 최정상급 화력을 뽐냈다. 팀 타율 0.258(전체 4위·NL 3위), OPS(출루율+장타율) 0.781(전체 1위)을 기록했다.
양키스도 이에 못지않다. 팀 타율 0.248(전체 9위·AL 4위), OPS(출루율+장타율) 0.762(전체 3위·AL 1위)는 다저스에 다소 밀리지만, 콘택트와 출루를 상쇄하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후안 소토-저지-지안카를로 스탠턴을 앞세운 양키스는 올 시즌 팀 홈런 부문에서 MLB 전체 1위(237개)에 올랐다. 물론 NL 1위 다저스(233개)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홈런 군단’이다. 그렇기에 백중세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20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ALCS 5차전 승리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양키스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
●전쟁
두 팀의 화력만큼이나 ‘예매전쟁’ 또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4일 “올해 WS 입장료가 역사상 가장 비쌀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StubHub)에서 1, 3차전 표 중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표가 약 1100달러에서 13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며 “평균 가격은 1667달러”라고 설명했다. 1667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230만 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장기간 우승에 목마른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가 맞붙은 영향으로 중간 가격이 3000달러에 이른 2016년 이후 가장 비싸다.
수요 또한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위기다. 디애슬레틱은 애덤 부델리 스텁허브 대변인을 통해 열기를 전했다. 부델리는 “현재 판매 흐름으로 볼 때, 수요 측면에서 스텁허브 역사상 (표가) 가장 많이 팔리는 WS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MLB를 대표하는) 두 상징적 팀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나게 큰 팬층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판매량은 이미 2021년 대비 2배, 2022년 대비 4배를 넘어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