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선수들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올 시즌 2경기가 남은 가운데, 강원은 2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의 돌풍이 우승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역사에 남을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강원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울산 HD에 1-2로 져 우승을 내줬다. 강원(18승7무11패·승점 61)은 2위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남은 2경기에서 울산(20승8무8패·승점 68)을 끌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올 시즌 강원의 발자취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끝에 어렵게 살아남았지만, 1년 만에 순위는 수직상승했다. 시즌 초반부터 승점을 쌓은 강원은 8월 50점 고지를 밟고, 9월에는 2019년 수립한 K리그1 단일시즌 구단 최다 승점(14승8무16패·승점 50)을 뛰어넘었다. 2009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이다.
선수들의 성장도 눈부셨다. 18세의 나이로 K리그1 두 자릿수 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잉글랜드) 이적을 확정한 신인 양민혁, 국가대표팀 수비수로 발돋움한 황문기와 이기혁은 강원 상승세의 또 다른 방증이다.
시도민구단 최초의 K리그1 우승이라는 꿈은 좌절됐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사령탑을 필두로 한 선수단 전체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남은 경기에 집중한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울산전 직후 “힘에 부친 경기였다. 그래도 잘 싸웠다”며 “남은 2경기를 어떻게 마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주축 수비수 이기혁도 “우승을 놓쳐 아쉽지만, 경기력을 잘 유지해 2위로 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아있는 가장 큰 동기부여는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다. K리그1을 제패한 울산이 ACLE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이달 30일 포항 스틸러스-울산의 코리아컵 결승 결과와 2024~2025시즌 ACLE에 출전한 K리그 팀들의 성적에 따라 잔여 출전권 2장의 향방이 결정된다. 강원이 2위로 시즌을 마치면 ACLE 출전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9일 수원FC와 원정경기, 23일 포항과 홈경기를 놓쳐선 안 될 이유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