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하는 전원규. 올해 경륜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는 임채빈, 정종진을 모두 꺾는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하는 전원규. 올해 경륜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는 임채빈, 정종진을 모두 꺾는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최강자를 꼽는다면 대부분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을 꼽는다. 임채빈은 올해 지방(부산) 경륜을 포함해 5회나 대상 우승을 차지했고, 정종진도 2회 우승하며 두 선수가 올해 열린 대부분의 큰 대회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채빈, 정종진의 이런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있는데 바로 동서울팀이다. ‘경륜 8학군’이라는 별명처럼 동서울팀에는 임채빈의 수성팀, 정종진의 김포팀 못지않게 신은섭(18기, SS, 동서울), 정해민(22기, S1, 동서울)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중 전원규(23기, SS, 동서울)가 올해 보여준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전원규는 1월 14일 2회차 결승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종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바퀴 2코너 부근에서 정종진이 앞서가는 김영수를 젖히고 나가며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전원규는 이런 정종진을 맹렬하게 추격했는데 놀랍게도 무승부가 나왔다. 두 선수가 2분25초2550으로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해 공동 1위를 했다.

 이후 전원규와 정종진은 2월 언론사배(스포츠서울배) 대상 경주에서 두 번이나 맞붙었다. 토요일 준결승에서의 첫 맞대결에서 날카로운 추입을 선보인 전원규가 1위, 정종진이 2위를 했다. 다음날 열린 결승에서는 전원규는 임채빈, 정해민을 이어 3위를 했고 정종진은 전원규에 또 지며 4위에 머물렀다.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입상한 한국 경륜 최강자 3인방. 왼쪽부터 2위 정종진, 1위 임채빈, 3위 전원규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입상한 한국 경륜 최강자 3인방. 왼쪽부터 2위 정종진, 1위 임채빈, 3위 전원규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3월 31일, 특선급 결승에서는 경륜 최강자 임채빈도 이겼다. 임채빈은 전날인 3월 30일까지도 74연승을 달리며 꿈의 100연승을 노리고 있었다. 이날 모든 이들이 임채빈이 낙승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전원규는 선행 전법으로 따돌리며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이처럼 맹활약을 펼치던 전원규는 7월 말 타 선수로 인해 낙차사고를 당하면서 8월과 9월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10월 13일 경륜 개장 30주년 기념 대상 경륜에서 정종진, 임채빈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복귀전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2년 대상 경륜에서 우승후 포즈를 취한 전원규, 2024년 들어 삼연대율 95% 이상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22년 대상 경륜에서 우승후 포즈를 취한 전원규, 2024년 들어 삼연대율 95% 이상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 기록을 보면 임채빈과 정종진에 이어 전체 성적 3위, 승률 68%, 연대율 84%, 삼연대율 95%를 기록 중이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3위 내 입상하는 꾸준함을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삼연대율 90% 이상 기록한 선수는 임채빈(100%), 정종진(98%), 전원규(95%) 단 3명뿐이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상승세를 타던 전원규는 46회차 금요일 예선(11월 22일)에서 경주 중 다른 선수와 접촉으로 자전거가 고장나 사고 기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날인 토요일도 간발의 차이로 역습을 허용하며 2위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전원규는 동서울팀의 간판선수로 전체 성적 4위 신은섭, 5위 정해민 등과 함께 동서울팀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며, “다만, 지난 광명 46회차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절치부심하여 그랑프리에서는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