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우려…차주영·이현욱 ‘원경’ 25년 1월 6일 첫방 [종합]

입력 2024-11-28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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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이 2025년 1월 6일 첫 방송을 확정하고 대본리딩 현장을 공개됐다.

‘원경’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세상을 꿈 꾼 원경의 관점에서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해 극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진행된 대본 연습 현장에는 김상호 감독, 이영미 작가를 필두로 차주영, 이현욱, 이이담, 이시아, 최덕문, 박용우, 한승원, 김우담, 박지일, 소희정, 정의순, 김정, 송재룡, 황영희 등이 대본리딩에 참여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현장은 ‘원경’ 역의 차주영이 “좋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차분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 멋진 작품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여자 원경왕후 민씨 역으로 사극에 첫 도전장을 내민 차주영은 첫 대사를 터뜨린 순간부터 이미 캐릭터에 깊게 스며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단 한순간도 대충 살지 않았다’는 매사 올곧고 강인한 주체적 여성의 면모를 차분하지만 기품 있는 말투와 강렬한 눈빛 속에 배어 나오는 카리스마로 더욱 입체감 있게 살려냈다는 제작진 전언.

원경의 남편이자 스스로 왕관의 무게를 진 남자, 조선의 3대 국왕 태종 ‘이방원’ 역을 맡은 이현욱 역시 사극 첫 연기가 무색하게 특유의 묵직한 연기로 위세 넘치는 분위기를 뿜어냈다. 목적지향의 승부근성으로 마침내 정권을 쟁취해낸 이방원이 ‘왕권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 하에 말 한마디에도 뼈가 있는 날선 대사를 쏟을 때는 선악 공존 매력을 보여줬다.

후궁을 들이며 원경을 압박하는 이방원으로 인해 숨겨왔던 욕망을 드러내는 여인들 열연도 주목할 대목. 이이담은 왕의 여자가 된 왕비의 몸종, ‘채령’ 역으로 분한다. 순박한 천사의 얼굴 속에 감춰진 영악함과 교태로 원경과 방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시아는 왕의 아이를 가진 후궁 ‘영실’ 역을 맡아 극과 극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길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돌아볼 만큼 절색인 미모와 왕자를 앞세워 권력을 누리며 원경을 압박, 치열한 부부의 서사를 흔들었다.


그밖에도 조선의 관료 하륜, 이숙번 역의 최덕문, 박용우, 원경의 동생 민무구, 민무질 역의 한승원, 김우담, 원경의 부친 민제 역의 박지일, 제조상궁 정상궁 역의 소희정, 중궁전 지밀 서상궁 역의 정의순, 대전 지밀 김상궁 역의 김정, 맹인 점쟁이 판수 역의 송재룡, 반방자 교하댁 역의 황영희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한 명, 한 명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그 에너지가 대단했다. 그만큼 치열하게 부딪힌 배우들의 연기대전이 현장을 압도했다. 첫 연습부터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과 함께 멋진 작품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들었던 이유였다”며 “드라마 ‘머니게임’을 통해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김상호 감독과 이영미 작가가 차원이 다른 인물의 심리전을 원경과 이방원, 부부의 서사에 투영했다. 차주영과 이현욱의 불꽃 튀는 연기가 이를 더할 나위 없이 살려내 기대가 더욱 차올랐다. 내년 1월 6일, 이전에 없던 새로운 드라마, 재미있고 궁금하고 가슴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작품으로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원경‘은 2025년 1월 6일 오후 2시 티빙에서 1, 2화 먼저 공개한다. 이후 저녁 8시 50분 tvN에서 1화가 방영된다.

다만, 작품에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드라마가 허구라는 세계관이라도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미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에서 역사 왜곡 논란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철인왕후’는 극적 재미를 떠나 역사 왜곡 정점을 찍은 작품 중 하나다. 지극히 상업적인 드라마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역사 왜곡이 ‘상상력의 세계관’이라는 틀에서 얼마나 용인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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