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취임사·신년사로 본 2025

2025 을사년 새해 벽두, 4대 시중은행장의 취임사 및 신년사가 눈길을 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신임 행장이 취임했고,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경우 연임됐기 때문. 임기는 2026년 말까지 2년간이다.

●신뢰를 파는 은행

2025 을사년 새해, 4대 시중은행장의 취임사 및 신년사가 주목받고 있다.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2025 을사년 새해, 4대 시중은행장의 취임사 및 신년사가 주목받고 있다.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먼저 이환주 신임 KB국민은행장은 ‘신뢰’를 강조했다. 2일 서울 여의도 소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행장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한다”며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 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사회, 직원과 ‘함께 성장’ 하고 ‘멀리 가기’ 위해 KB국민은행만의 ‘새로운 동행’을 위한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 행장은 “시선을 밖으로 돌려 ‘새로고침’의 방식으로 오늘의 KB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목적’에 집중하고, 목적 달성에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했다.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제공|신한은행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제공|신한은행


2년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 전략목표로 ‘밸류업 투게더’를 내세웠다. 방법론으로 ‘틀을 깨는 본업의 가치 혁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래 준비’, ‘내실 있는 성장을 뒷받침할 견고한 체질’ 등을 언급했다.

정 행장은 “올해는 본업의 혁신과 미래를 향한 도전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견고한 체질을 확보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시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금융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고객에게 인정받는 은행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호성 하나은행장. 사진제공|하나은행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호성 하나은행장. 사진제공|하나은행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손님(고객) 퍼스트’를 강조했다. ‘손님이 먼저 찾고, 손님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을 추구하기 위해 모든 과정에서 고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방법론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기반 확대: 은행장부터 행원까지 손님 중심의 마인드 설정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강점에 집중, 새로운 수익원 발굴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기업문화, 영업중심의 조직 전환 등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은행장이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솔선수범으로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겠다”며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31일 서울시 중구 소재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지켜야 하는 것, 신뢰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고객 중심 ▲바꿔야 하는 것, 혁신 등을 핵심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정 행장은 “2025년은 우리은행이 다시 도약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직원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힘이되도록 젊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